[눈길 시책] 팔십 어르신 살린 '사랑의 야쿠르트' 사업

야쿠르트 2개, 최소 사흘간 나오지 않은 것

강하늘 승인 2021.08.16 13:26 의견 0

강원 춘천시 후평1동 행정복지센터가 독거 어르신을 위해 마련한 '사랑의 야쿠르트 사업'이 폭염에 지쳐 꼼짝을 하지 않고 누워만 있던 80대 어르신의 목숨을 살렸다.  

 

지난 8일 후평1동 통장 나영숙(64·여) 씨는 후평동 D아파트에 홀로 사는 A(80) 씨의 집 앞에 야쿠르트 2개가 며칠째 그대로 있다는 옆집 주민의 전화를 받고 강원도소방본부 119종합상황실에 신고해 A 씨가 병원에서 기력을 되찾게 했다. 이웃들의 작은 관심이 큰 일을 해낸 것이다.   

 
 
▲ 한국야구르트의 사랑의 손길 사업. 이 기사와 관련 없음.  

 

복지센터의 사랑의 야쿠르트 사업은 지난 2019년부터 지역 주민이 십시일반 기부하는 ‘천원 나눔’ 사업에 모금된 돈으로 하고 있다. 현재 20명의 독거 어르신이 혜택을 받고 있다. 
   
나 씨가 다급하게 119에 신고한 것은 야쿠르트 때문이다. 복지센터는 코로나19 확산 등으로 경로당에 나오지 못하는 독거 어르신에게 매주 화·목요일, 일주일에 두 차례 야쿠르트를 배달한다. 
   

야쿠르트 배달원과 이웃이 야쿠르트가 쌓이는 것만으로도 이상 징후를 감지할 수 있다는 점도 반영됐다. 야쿠르트가 2개 쌓인 것은 최소한 사흘째 집 밖으로 나오지 않았다는 의미다. 

 

A 씨는 처음엔 병원에 가지 않겠다고 해 옆집 이웃이 죽을 끓여 먹이며 보살폈고, 이웃과 관리사무소 관계자들이 번갈아가며 상태를 살폈다. 이후 설득 끝에 인근 대학병원에서 영양제를 맞은 뒤 집으로 돌아갔다. 이어 지난 10일 요양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으면서 건강을 회복하고 있다. 
  
A 씨의 사연이 전해지면서 도움의 손길도 이어지고 있다. 새마을문고중앙회 춘천시지부가 결성한 춘천시새마을작은도서관봉사단은 11일 A 씨의 집을 찾아 대청소를 했다. 정리수납 자격증이 있는 10명의 단원은 화장실, 주방 등을 청소하고 불필요한 집기를 모두 자루에 담아 폐기했다. 
   
복지센터도 A 씨의 집수리는 물론 냉장고와 밥솥, 냄비, 이불 등 생활용품을 지원하기로 했다.

  
이승희 후평1동 맞춤형복지담당은 “천원 나눔 사업에 참여한 주민들과 통장, 관리사무소 경비원, 옆집 이웃 등의 관심과 도움으로 생명을 살릴 수 있었다”며 “독거 어르신이 이런 위험한 상황에 놓이지 않도록 작지만 맞춤형 대책을 지속 찾고 있다”고 말했다. [플랫폼뉴스 강하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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