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시간 단축에 자영업자 "문 닫으라고" 격앙…시위 예고
식당·카페 "방역대책 효과 의심"
강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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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8.20 18:29 | 최종 수정 2021.12.31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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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연장이 몇번째냐" "연장했다고 코로나가 줄어들었나" "잘못된 방역이다"
정부가 코로나19 '4차 대유행'에 따른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다음 달 초까지 또 2주간 연장하자 자영업자들은 한숨도 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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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찍 문 닫은 서울의 한 골목 식당. 맛 있다고 알려진 이식당집도 손님이 뜸해졌다. 정기홍 기자 |
무엇보다 수도권은 다음 주부터 영업 제한시간을 밤 10시에서 밤 9시로 단축하자 음식점과 카페 업주들은 "가게 문을 닫으라는 소리"라며 건들면 터질 듯 격앙돼 있었다.
서울 강서구 9호선 양천향교역 인근에서 혼자 20평대 국밥집을 하는 김모(62) 씨는 "버티기가 힘들다. 서빙 아줌마도 몸이 힘들 때 한두번 쓰지 혼자서 한다"며 힘들어했다. 그는 "손님이라도 있으면 기분에 열심히 하는데 힘이 쭉 빠진다"고 털어놓았다. 그나마 7~9시에 저녁식사 손님이 오는데 9시로 하면 10시 때의 8~9시 손님이 끊어진다는 것이 그의 큰 걱정이었다.
인천 연수구에서 고깃집을 운영하는 50대 정모 씨도 같은 걱정이었다. 그는 "손님들이 고기를 굽고 술을 한잔하려면 최소 2시간 정도가 걸린다"며 "1시간 일찍 문을 닫으면 기존에 오후 8시 전후로 가게를 찾던 손님들이 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저녁 일찍 식사하든 조금 늦게 하든 코로나19 감염과 어떤 연관이 있느냐"며 "(정부 조치가) 이해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 건대 로데오거리에서 맥줏집을 운영하는 김성찬(46)씨는 "영업 준비를 하러 가게에 왔는데 (거리두기 4단계 연장 소식을 듣고) 그냥 집에 가려고 한다"며 "뒤통수를 맞은 것 같다"며 화를 냈다.
김씨는 "수제맥줏집은 대부분 저녁 약속이 끝나고 2차로 오는데 오후 8시 30분은 지나야 손님이 들어오기 시작한다"며 "오후 9시 이후에 영업하지 말라는 말은 가게 문을 닫으라는 소리"라고 말했다.
자영업자들은 백신 접종 완료자 2명을 포함한 '4인 모임' 허용에도 실효성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현재 대부분의 접종 완료자는 야간 활동이 많지 않은 60대 이상이다.
서울 한 순댓국집 업주 정모(60)씨는 "공무원들이 쓸모도 없는 대책을 선심 쓰듯이 내놓는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서울 용산구에서 베이커리 카페를 운영하는 김모(44)씨도 "(백신접종 여부를 확인하느라) 손님과 싸울 생각을 하면 벌써 피곤해진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경기 남양주시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이모(39)씨는 "이런다고 확진자가 줄어들었나"라고 반문했다.
코로나19 대응 전국자영업자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확진자 폭증의 책임을 자영업자들에게 전가해 영업제한 등 방역 조치를 강행할 경우 비대위 지부장을 중심으로 전국에서 정부 규탄 차량 시위를 열겠다"고 예고했다. [플랫폼뉴스 강하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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