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상의 "인천공항 20년, 코로나 이후 동력 시급"

산업구조 변화 등 지역경제 성장에 기여
인천공항공사법 개정, 공항산업 생태계 조성해야

강동훈 승인 2021.03.28 10:27 | 최종 수정 2022.01.11 23:24 의견 0

인천상공회의소는 ‘인천 경제와 인천국제공항’ 보고서를 발간, 개항 20주년(3월 29일)을 맞은 인천국제공항이 인천 지역의 경제발전에 기여한 것을 살펴보고, 인천국제공항과 인천 경제의 상생 발전하기 위한 해결 과제를 제시했다.

인천공항은 2001년 3월 29일 개항 이후 세계 국제여객 운송 5위, 세계 국제화물 운송 3위 자리를 지니고 있다. 또 국제공항협의회(ACI) 주관 세계공항서비스평가(ASQ)에서 2005년 이후 12년 연속 1위를 하는 등 눈부신 발전을 지속해왔다. 1992년 착공 이후 2024년 준공을 목표로 4단계 확장사업을 진행 중이다.

이 같은 공항 운영능력과 노하우를 인정받아 ▲ 폴란드 신공항 전략적 자문 컨설팅 ▲ 쿠웨이트공항 제4터미널 위탁운영 ▲ 인도네시아 바탐공항 개발·운영 등 2억 3000만 달러(약 2600억 원) 규모의 해외 사업을 수주했다.

지난 2001년 개항 이래 운항은 연평균 8.4%, 여객 연평균 8.7%, 화물 연평균 4.6% 증가해 2019년에 운항 횟수 40.4만회, 여객 수송 7117만명, 화물 운송 276만t을 기록했다. 다른 공항과의 연결성, 공항에서 얼마나 많은 환승이 일어나는지를 나타내는 허브화지수 역시 2001년 636에서 2019년 1673으로 크게 높아졌다.

발전을 거듭하던 인천공항은 2020년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개항 이후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다. 2020년 운항횟수는 14.9만회로 2019년 대비 62.9% 감소, 여객 수송은 1205만명으로 83.1% 감소했다. 공항 수요 감소에 따라 인천공항뿐만 아니라 관련산업, 일자리 그리고 인천지역 경제에 큰 타격을 주고 있다.

그럼에도 인천공항은 인천지역 경제에서 주요한 성장 동력으로 개항 이후, 인천의 인구, 일자리, 산업 구조 등 많은 부분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인구 변화를 살펴보면 인천공항이 있는 중구 운서동, 영종동, 용유동 인구는 2000년 1만 2041명에서 2019년 9만 66명으로 648.0% 증가했다. 갯벌에 불과하던 이 지역에 660개의 공항 관련사업체가 소재하고 7만 7069명이 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공항은 공항 인근 지역뿐만 아니라 인천지역 산업 구조에도 큰 변화를 이끌었다. 인천지역 전산업 사업체 중 운수 및 창고업 사업체가 차지하는 비중은 2001년 10.1%(1만 4783개)였으나 2019년 13.0%(2만 6774개)로 늘었다. 운수 및 창고업 종사자의 비중도 2001년 전산업 종사자의 6.3%(4만 3942명)에서 2019년 7.6%(8만 3113명)으로 증가했다.

운수 및 창고업의 지역내 총부가가치 산출액도 2001년 8조 54억원에서 2018년 25조 9973억원으로 224.7% 증가했으며 인천 전체 지역내 총부가가치 산출액 중 운수 및 창고업이 차지하는 비중도 2001년 10.8%에서 2018년 12.5%로 늘었다.

이처럼 인천공항의 개항과 성장은 인천의 인구 증가, 항공 물류를 기반으로 한 운송업 비중 확대, 일자리 창출, 산업 구조 변화 등 인천지역 경제 발전에 크게 기여했으며 수도권의 관문 도시, 산업도시로만 알려졌던 인천이 동북아물류의 허브, 국제도시로 성장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인천상공회의소는 "인천공항이 코로나19로 인한 위기를 극복해 세계 최고의 공항으로 재도약하고. 인천지역 경제와 상생 발전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과제가 해결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음은 해결 과제 내용이다.

먼저, 인천국제공항공사법이 개정돼야 한다. 인천공항과 관련 산업 발전을 위해서는 공항을 이해하고 세계적으로 도약시킨 경험이 있는 인천국제공항공사의 주도적인 역할이 필요하다. 그러나 ‘인천국제공항공사법’에 의하면 인천국제공항공사의 사업 범위는 인천공항의 개발, 관리, 운영, 유지, 보수 등에 제한돼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가 관련산업 발전, 주변지역 개발에 참여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반면 인천공항과 같이 국가기간시설을 개발·운영하는 한국공항공사, 항만공사 등은 개발 사업 참여 등 광범위한 사업 영역을 갖고 있다. 시설 운영 외에도 다양한 사업을 통해 지역경제와 국가경제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법’도 한국공항공사법, 항만공사법 수준으로 개정하여 인천국제공항공사의 지역과 국가 경제에 대한 기여도를 제고해야 할 것이다.

둘째, 공항 관련산업 생태계 조성이 필요하다. 인천공항의 경제적 역할은 증가하고 있으나 공항 관련산업 생태계는 아직 조성 초기단계에 머물러 있다. 특히 공항 관련기업 본사가 대부분 다른 지역에 소재해 공항 관련산업에 투자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으며 공항 관련 일자리의 질 저하에 원인이 되고 있다.

인천공항의 비중과 위상에 걸맞게 공항 관련 주요 기업체의 본사가 소재해 공항 관련 산업 생태계를 조성하고, 인천공항의 발전과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 기여해야 한다.

셋째, 새로운 산업을 육성해야 한다. 코로나19 위기와 같은 급격한 대외 환경의 변화에도 공항지역 경제가 버틸 수 있도록 새로운 보완 산업 육성이 필요하다. 항공화물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IT, 반도체 산업의 호조로 2020년 인천공항 여객의 대폭적인 감소에도 불구하고, 화물은 2% 증가했다.

공항 인근에 IT, 반도체 기업 등 산업이 소재한다면 관련기업과 공항 모두 상생할 수 있을 것이다. 위드 코로나 시대, 흔들리지 않는 인천공항과 지역 경제 발전을 위해 공항 관련산업 이외의 새로운 보완 산업의 육성이 필요하다.

인천상공회의소 관계자는 "인천지역 경제의 주요한 축인 인천공항과 인천지역 산업이 상생 발전할 수 있도록 관심과 지원을 계속할 것"이며 "향후 공항발전협의회 등을 구성해 인천공항 발전 지원, 공항 관련산업 생태계 조성, 인천지역 경제과 인천공항 상생 발전 기반 조성 등의 다양한 활동을 전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플랫폼뉴스 강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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