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의회 민주당-국민의힘, 시 직원 잇단 일탈 놓고 난타전

'시 직원 청탁과 청렴도 조작' 등 현안에 첨예한 대립

강동훈 승인 2021.06.10 16:16 | 최종 수정 2021.12.12 05:49 의견 0

경기 성남시의회의 더불어민주당협의회와 국민의힘협의회가 최근 불거진 크고 작은 현안들을 놓고 예각을 곧추세우면서 난타전을 벌이고 있다.

국민의힘은 '성남시 공무원의 청탁과 청렴도 조작' 등과 관련해 은수미 시장의 사퇴를 촉구했고, 민주당은 국민의힘을 향해 냉철한 자기성찰이 먼저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이에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성명 보도자료에서 주어만 바꿔 다시 반박 자료를 배포했다.

다음은 성남시의회 민주당-국민의힘협의회의 성명 내용이다.

▲ 성남시의회 의원들. 성남시의회 제공

■ 민주당 “국민의힘, 냉철한 자기성찰이 먼저다”
공공행정 마비시키는 성남시의회 국민의힘 횡포 즉각 중단하라.

성남시의회 국민의힘협의회는 최근 불거진 공직기강 해이 논란과 관련해 은수미 시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국민의힘 소속 성남시의원들은 정권 쟁취에만 눈이 멀어 옳고 그름에 대한 성찰을 저버리고, 잡아야 할 손인지 아닌지에 대한 도덕적 판단도 없이 맹목적인 저주와 비난을 쏟아내는 혐오의 정치를 중단해야 한다.

코로나 팬데믹 사태가 1년이 훌쩍 지나가는 동안 집행부와 성남시 공무원들은 방역 최일선에서 극한 행정을 감당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남시의회 국민의힘 의원들이 보여준 것은 동료의원에 대한 막말, 아니면 말고식의 의혹 제기, 집행부를 골탕 먹일 목적이 아닌가 의심되는 고발장 남발 외엔 없었다.

은수미 시장은 대법원 판결 이후, 시민들에 대한 사과와 유감을 표명했다. 또한 특별 방역기간에 공직 기강을 해친 일부 일탈자들에 대해서는 즉각적인 직위해제 조치와 함께 시민께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한 바 있다. 시의회에서 제기된 여러 의혹은 사실관계 확인을 거쳐 재발 방지책을 마련하겠다는 약속을 한 바 있다. 오히려 개혁을 위해서라면 잘못을 인정하고 자신의 정치적 유불리와 상관없이 용기 있게 문제와 직면하고 있다.

반면, 국민의힘 모 시의원은 추악하게 채집되어 제공되는 녹취파일을 입맛에 맞게 짜깁기하여 성남시 공무원 조직 전체를 불의한 집단으로 매도했다. 또한 성남시 공무원 수 십명에게 고발장을 남발한 국민의힘 일부 의원들은 정작 자신들이 제기한 의혹과의 어떠한 연관성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그러면서 시장 사퇴를 촉구하며 성급하게 정권 쟁취의 추악한 발톱을 드러내고 있다. 시정과 시민을 위한다는 위선은 어떤 자신감에서의 발로인지 도무지 알 길이 없다.

성남시 공무원 조직을 무너뜨리고 시민들에게 피해를 전가하고 있는 국민의 힘 시의원들은, 집행부 발목이나 잡고 반대를 위한 반대를 일삼으며, 코로나 방역과 백신 접종이 진행되는 엄중한 상황에 특위 구성을 주장하면서 행정 부담을 가중시킬 생각만 하고 있다. 또한 자신들의 말을 듣지 않으면 얼마든지 행정을 괴롭히겠다는 오만과 협박을 자행하고 있다.

지금 성남시민을 위하고 성남시 행정을 도와줄 수 있는 길은 불순한 의도로 공무원 조직을 망신 주려는 이들과 결별하고, 코로나 방역과 백신접종을 위해 행정을 지원해야 할 부분이 무엇인지 살피는 일이다. 아울러 정치가 시민의 짐이 되지 않고 희망이 될 수 있게 만드는 언어를 가려내고, 협력과 상생의 지혜를 모으는 일만이 시민과 성남시를 위한 일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이에 성남시의회 더불어민주당협의회는 성남시 공무원 각자가 조직에 누가 될 수 있는 행동을 스스로 삼가고, 민선 7기의 핵심과제 추진과 성남시 현안 해결을 위해 다시 한번 박차를 가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

■ 국민의힘 "민주당 정권 보위에 눈멀어 옳고 그름 성찰 못해"

경기 성남시의회 더불어민주당 협의회가 최근 불거진 공직기강 해이 논란과 관련해 황당한 반박에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성남시의원들은 정권 보위에만 눈이 멀어 옳고 그름에 대한 성찰을 저버리고 옹호해야 할 사안인지 아닌지에 대한 도덕적 판단도 없이 맹목적인 거수와 야당을 향한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내는 구태 정치를 중단해야 한다.

94만 성남시민들은 코로나 팬데믹 사태가 1년이 훌쩍 지나가는 동안 고된 삶의 현장 곳곳에서 극한의 정신적, 경제적 고통을 감내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간 성남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보여준 것은 ‘부동산 폭등으로 인한 재산세 감면 조례 개정안 반대’, ‘코로나-19 대학생 등록금 반환 결의안 반대’, ‘성남시 공직자 부동산 투기 조사 요구의 건 반대’ 등 정략적 손익을 계산한 당론을 앞세운 반대와 동료의원에 대한 욕설, 권력형 채용비리 외면, 비위 공무원에 대한 조건 없는 두둔 외엔 없었다.

은수미 시장은 정치자금 부정수수 1심 선고 이후, 사과는커녕 자신의 혐의를 부정하며 항소를 거듭하다 최종 판결 직후 마지못해 유감을 표명했지만 모든 시민들은 그것이 진정성 없는 반성임을 알고 있다. 곧바로 발생된 권력형 채용비리 의혹에선 ‘적법한 채용절차’라며 강변하다 최근에는 ‘당시 제가 알지 못했고 하지 않은 행위’라며 교묘히 말을 바꾸기도 했다. 게다가 최근에 벌어진 간부 공무원들의 일탈 행위엔 ‘사과문이 아닌 입장문’을 내고 자신과 아무런 상관이 없다는 듯 한 유체이탈 화법으로 시민들을 농간한다. 문제의 본질엔 정면으로 대응하지 않고 정치적 유불리에 따라 비스듬히 비켜서고 있는 것이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시의원들은 시 공무원의 인사 청탁과 청렴도 조작 정황이 담긴 명백한 증거가 공개됐음에도 거짓 추론과 왜곡으로 본질을 호도한다. 또한 수십명의 부정채용 인원들이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돼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함에도 어떠한 성명과 논평도 내지 않으며 의도적인 침묵과 방관으로 성남시의 부정행위를 눈 감아주고 있다. ‘일말의 책임을 지라’는 야당의 성명에 ‘추악’이라는 원색적인 표현까지 써가며 비난을 퍼붓는다. 시민을 시장으로 여긴다는 위선은 대체 어떤 근거와 자신감에서의 발로인지 도무지 알 길이 없다.

성실히 근무하는 사람보다 줄을 잘 서는 공무원에게 더 많은 기회를 보장하고, 땀 흘려 노력하는 구직 청년보다 충성 경쟁에서 살아남은 캠프 출신 인사에 더 좋은 특혜를 주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시의원들은 삐뚤어진 시정의 견제는커녕 옳고 그름의 분별력을 잃어 되려 성남 시정의 붕괴를 도모하고 있다. 시민들의 손으로 선출된 시의원이라면 코로나 방역과 백신 접종이 진행되는 엄중한 상황 속에서도 사익을 챙기려는 부정한 시도들에 대해 견제와 감시라는 본분과 본연의 책임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시민들의 말을 듣지 않으면 얼마든지 투표로 심판 받고 매서운 회초리를 맞을 수 있다는 교훈을 상기해야 한다.

지금 성남시민을 위하고 성남시 행정을 도울 수 있는 길은 열심히 일하는 공무원 속에서 불순한 의도를 가진 비위 공무원을 하루 속히 색출해내고 코로나 방역 일선에서 최선을 다하는 공직자 개개인이 본인에게 부여된 제 역할에 최선을 다 할 수 있는 공정한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다. 아울러 정치가 위선과 거짓의 상징이 되지 않고 지친 국민에 힘을 주는 희망의 징표로 거듭나며 내 편의 허물을 보고도 고개를 돌리는 비겁함이 아닌 용감히 경종을 울릴 수 있는 행동을 실천하는 것만이 시민과 성남시를 위한 일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이에 성남시의회 국민의힘협의회는 더불어민주당 시의원 각자가 부디 이성을 찾고 성남시 공무원 조직 전체에 누가 될 수 있는 행동을 스스로 삼가며 시민이 부여한 본분과 책임을 다시 한 번 명심하길 강력히 촉구하는 바이다. [플랫폼뉴스 강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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