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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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4.02 17:26 | 최종 수정 2022.01.21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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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사철이 다시 왔네요. 시청에서 볍씨(벼 종자)를 소독할 때라고 독려합니다. 예전엔 절기상 춘분(3월 20일) 무렵이면 농삿일을 준비했습니다. 올해는 3월 20일이었으니 보름 가까이 돼 갑니다.
'쌀의 고장' 이천시청에서 보낸 볍씨 소독기 사진을 보고 어릴 때 본 '다라이 볍씨 소독' 모습이 떠올라 몇자 적어봅니다. 큰 플라스틱 대야(일명 다라이)에 소금물을 묽게 풀어 못자리에 뿌릴 벼 종자를 며칠 간 담가놓지요. 병해충 소독용입니다.
경기 이천시는 2일 본격적인 영농철을 앞두고 키다리병, 깨씨무늬병 등 종자로 전염되는 병해충 예방을 위해 종자소독(온탕소독 및 약제침지소독 등)을 필히 해야한다고 농민들에게 당부했습니다.
이천쌀로 유명한 곳이니 이 말이 흘려들리지는 않습니다. 품질이 좋다고 해서 '임금님표'란 브랜드도 붙였습니다. 이전에 가끔 이천에 들러 쌀밥 정식을 먹을 때 밥이 차지고 맛있구나 했었습니다. 당부하는 게 그럴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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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천시가 찍은 기계식 볍씨 소독기입니다. |
이천시가 농민들에게 알린 내용을 적어봅니다.
이천쌀 품종의 대체 종자인 해들과 알찬미 종자는 온탕 소독과 약제침지 소독 두 가지를 꼭 해야 한다. 파종 및 이앙 시기를 고려해 4월 3일경(해들), 4월 25일경(알찬미)에 하도록 권장한다.
볍씨 소독 방법은 온탕 침법과 약제침지 소독법, 그리고 습분의 처리가 있다.
온탕 침법은 마른 볍씨를 60도의 물에 10분간 담근 뒤 찬물에 식혀 소독하는 방법으로, 최근 지속 문제가 되는 병해충 약제 저항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소독법이다.
약제침지 소독법은 적용 약제와 물 40리터에 종자 20kg을 볍씨 발아기(또는 온탕소독기)를 사용해 30도서 48시간 동안 소독한다. 볍씨 발아기 이용 시에는 물 온도를 30도까지 높인 후 약제를 희석하고 그 뒤 볍씨를 넣어어야 한다.
온탕 침법과 약제침지 소독을 함께할 경우 온탕침법을 먼저 한 뒤 2차로 약제침지 소독을 하면 된다. 추가로 볍씨 파종 직전 습분의 처리까지 하면 최고의 방제효과를 볼 수 있다.
볍씨 온탕소독 시기는 못자리 설치 7~10일 전이며 현재 이천라이스센터, 이천농협, 대월농협 등 지역농협에서 신청을 받아 공동소독을 추진하고 있다.
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볍씨 소독만으로도 파종 후 논에서 발생할 수 있는 많은 병해를 사전 예방할 수 있는 만큼 못자리 전에 필수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플랫폼뉴스 강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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