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약품청 결과 따라 아스트라 접종 중단 검토”
방역당국 “예방접종 중단도 하나의 선택지”
강동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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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3.16 16:52 | 최종 수정 2022.01.01 0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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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국가들이 잇따라 영국산 코로나19 백신 아스트라제네카 접종을 중단하면서 우리도 오는 18일 유럽의약품청 회의 결과에 따라 접종을 중단할 수도 있다는 방역당국의 설명이 나왔다.
박영준 코로나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이상반응조사팀장은 16일 중앙방역대책본부 브리핑에서 “유럽의약품청 회의 결과에 따라 더 예방적으로 접근이 필요하다는 결과가 나오면 그 수준에 맞춰서 시행하는 것도 고려해 볼 수 있을 것”이라며 “예방 접종 중단도 하나의 선택지로서 검토 대상은 된다는 뜻”이라고 밝혔다.
우리나라도 최악의 경우 예방접종 중단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겠다고 처음 언급한 것이다.
유럽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15일(현지 시각) 현재 독일과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등 유럽 주요 국가들이 예방 차원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일시적으로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덴마크·노르웨이를 필두로 네덜란드, 오스트리아, 아일랜드, 아이슬란드, 불가리아 등이 이 백신의 일부 제조단위 물량 혹은 전체 물량에 대해 접종을 유보했다.
유럽 국가들의 접종 유보 조치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한 뒤 혈전이 발생했다는 보고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유럽 주요 국가들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 혈전 발생 사이에 인과 관계가 있는지를 유럽의약품청(EMA)에 추가 조사를 요구했고 그 결과와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
다만 지금까지 아스트라제네카 접종과 혈전 사이 인과 관계는 밝혀지지 않았고 안전성에도 문제가 없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백신과 혈전 형성 사이에 인과 관계는 성립되지 않았으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사용을 중단할 이유는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아스트라제네카 측도 성명을 내고 “EU와 영국에서 코로나 백신을 접종 받은 1700여만명에 대한 안전성 검토 결과, 혈전 위험성 증가에 대한 증거는 없었다”고 밝혔었다.
질병관리청은 ‘접종 중단 가능성'과 관련해 논란이 커지자 “현 단계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중단까지는 검토하고 있지 않다”면서 “다만 유럽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중단한 국가가 늘어난 것을 예의주시하면서 전문가들과 함께 국내외 상황을 현시점에서 재평가하고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다”고 밝혔다. [플랫폼뉴스 강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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