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이마트 500개 생필품서 맞붙었다

이마트 '최저가 보상' 포문에
롯데 500개 품목 파격가로 맞불
롯데 "포인트 5배 적립까지"

강하늘 승인 2021.04.16 12:53 | 최종 수정 2022.07.28 19:38 의견 0

롯데마트는 이마트가 발표한 500개 생필품 '최저가 보상 적립제'에 맞서 15일부터 해당 상품을 이마트와 같은 가격으로 판매한다고 밝혔다. 유통업계에서 '지금 밀리면 더 밀린다'라는 인식이 확산하며 본격적인 가격 전쟁이 시작됐다.

▲ 롯데마트 서울역점에서 고객이 엘포인트 5배 적립행사 대상 상품을 고르고 있다. 롯데마트 제공

또 오프라인 매장 전용 앱인 '롯데마트 GO'를 이용해 결제하면 엘포인트를 기존 적립률보다 5배 더 적립해주기로 했다. 가격 비교는 주간 단위로 하기로 했다. 매주 수요일 해당 상품들 가격을 비교해 최저가를 정한 뒤 목요일부터 해당 가격을 적용한다.

이마트도 지난 8일부터 시행 중인 '최저가 보상적립제'가 다양한 고객 혜택을 선보이며 호응을 얻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지난 7일 이마트에서 4380원에 팔리던 켈로그 첵스 초코 마시멜로(400g)는 쿠팡의 가격에 맞춰 3500원으로 낮아졌다.

하지만 쿠팡은 대형마트의 가격 경쟁에 일단 대응하지 않겠다는 분위기다. 쿠팡 관계자는 "우리의 경쟁력은 가격이 아닌 편의성"이라고 말했다.

이마트가 가격 전쟁을 선언한 생필품 500개 중 쿠팡의 로켓배송 상품과 겹치는 품목은 농심 신라면, 짜파게티, 너구리, 오뚜기 진라면, 팔도비빔면, CJ비비고 군만두, 해태 맛동산, 오리온 꼬북칩 등 100여 개다.

반면 롯데마트는 500개 품목이 모두 겹친다. 이마트가 쿠팡을 겨냥해 선포한 가격 전쟁이었지만 오프라인 경쟁사인 롯데마트가 '가격 전쟁'에 참전하지 않을 수 없는 구조다.

대형마트의 가격 전쟁은 처음은 아니다. 이마트는 지난 1997년부터 최저가 보상제를 운용했으나 업체별 가격차이가 줄고 출혈 경쟁의 원인이 된다며 2007년 폐지했다. 하지만 이마트는 2010년 1월 12개 품목의 가격 인하를 발표했고, 롯데마트는 '10원이라도 더 싸게'를 공식 발표하며 이른바 '10원 경쟁'이 시작됐다.

2014년의 경우 이마트에는 롯데마트 직원이 한 명, 롯데마트에는 이마트 직원 한 명이 상주하며 삼겹살, 배추, 꽃게 등의 가격을 실시간으로 10원씩 낮추기도 했다.

이후 2015년 롯데마트는 창립 17주년을 맞아 '10원 전쟁'에서 벗어나 고품질 상품 공급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선언하면서 가격 경쟁은 한동안 사라졌다.

대형마트가 가격 경쟁을 벌이는 사이 전자상거래 업체들은 배송 경쟁을 강화하고 있다. 11번가는 15일 주문한 상품을 다음날 받는 '오늘 주문 내일 도착' 서비스를 선보였다. 11번가는 우정사업본부와 함께 대전우편물류센터 내 풀필먼트 서비스가 가능한 공간을 마련하고 서비스를 진행 중이다.

제주를 제외한 전국에서 평일 밤 12시까지 주문하면 다음날 수령이 가능하다. 국내외 23개 브랜드 1000여 종의 상품이 대상이다.

앞서 쿠팡은 모든 직매입 상품을 구매하는 고객에게 배송비를 면제해주는 행사를 진행 중이다. 월정액 멤버십 서비스인 '와우' 회원에게만 적용된 무료 배송 혜택을 전체로 확대 적용했다. [플랫폼뉴스 강하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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