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눈) 레터] 윤석열 기자회견 '시작과 끝'

정기홍 승인 2021.06.29 16:02 | 최종 수정 2022.01.05 16:57 의견 0

※ 플랫폼뉴스는 SNS(사회적관계망)에서 관심있게 회자되는 글을 실시간으로 전합니다. '레거시(legacy·유산)적인 기존 매체'에서는 시도하기를 머뭇하지만, 요즘은 신문 기사와 일반 글의 영역도 점점 허물어지는 경향입니다. 이 또한 정보로 여겨주시면 고맙겠습니다. SNS를 좌판에서 한글 모드로 치면 '눈'입니다. 엄선해 싣겠습니다.

<윤석열 대선 출마 기자회견>

■ 서초구 양재동 윤봉길 의사 기념관(2층 웨딩홀)

* 2층 기자실: 백드롭/ '공정과 상식으로 국민과 함께 만드는 미래' 윤석열 전 검찰총장 국민 기자회견

@ 윤석열 캠프의 최지현 부대변인
안녕하십니까. '공정과 상식으로 국민과 함께 만드는 미래' 기자회견을 위해 온 윤석열 캠프 부대변인 최지현입니다. 감사합니다.

진행에 앞서 매헌 윤봉길 의사 기념관 소개.

윤봉길 의사의 자유토론과 열망은 위대한*** 자유민주주의 수호정신으로 이어졌다. 이곳 매봉 기념관을 선택한 건 자유에 대한 매헌의 신념과 투혼을 기리고 단련하기 위해서입니다. 오늘 자리는 윤석열 전 감찰총장이 '공정과 상식으로 국민과 함께 만드는 미래'에 대해 말씀을 드린 후 언론인과 대화하는 자리가 되겠습니다.

▷ 국민의례 13:01
오늘은 제2연평해전 순국 장병을 기리는 19기 추모날이다(2002년 6월 29일 발생). 인천에서도 추모가 진행되고 있다. 제2연평해전 희생자들과 모든 순국장병을 위한 묵념이 있겠습니다.

▷ 묵념(관련 음악 나옴)
모두 자리에 앉아주시기 바랍니다. 이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국민 기자회견을 시작하겠습니다.

▷ 13:03 윤석열 전 총장 단상으로 걸어들어와 꾸벅 인사.

@ 최지현

(윤 전 총장이) 마스크 잠시 벗는다. 양해 부탁. 윤석열 전 총장 단상 위에 올라가 웃으며 손짓.

@ 윤석열

대선 출마 선언문 읽음(이 기사 밑 '관련 기사'에 전문이 있으니 참고해 읽으시면 됩니다)

◇ 기자 질의응답 시작

@ 중부일보 이진환
- 유력한 라이벌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곧 출마선언을 한다. 두분 다 공정을 내세운다. 이 지사는 기본소득이 화두다. 어떤 화두를 제시할 것인가?

→ 저는 공정에는 크게 두가지가 있다고 생각한다. 하나는 특정 분야에서, 특정 시장에서 공정한 룰에 따라서 경쟁을 하고 거기에 따라 어떤 보상이 주어지는 그런 공정이 있고, 또 하나는 국민 전체 한분 한분의 생애 전 주기에 기회의 공정이 있다고 본다.

지금 청년 세대는 취업이나 입시나 이런 데서 불공정을 많이 느끼기 때문에 특정 분야에서의 공정 경쟁을 최우선의 가치로 생각하는 것 같다. 그러나 국가를 운영하는 입장에서 보면 국민들이 각자 생애 전 주기에 더 발전할 수 있는 기회의 균등이, 공정한 기회의 보장이 더 큰 차원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본다.

@ MBC 신수아
- 장모가 누구에게 십원 한장 피해준 적이 없다고 발언했는데 이 발언이 어떻게 나왔는지? 수사와 재판이 진행 중인 과정에서 전직 검찰총장이자 유력 대권주자로서 부적절한 시각이 아닌가?

→ 그런 표현을 한 적이 없는데 어떻게 나왔는지 잘 모르겠다. 저는 검사로 재직하는 동안이나 이후에나 법조 면에는 절대 예외가 있어서는 안된다는 신념으로 살았다. 저의 친인척이든 어떤 지위 있는 분이든 수사와 재판에서는 예외가 없어야 한다는 생각엔 변함이 없다. 다만 저도 검찰총장 시절에 많이 강조했지만 법 집행이라는 것은 국민들이 납득할 수 있게 공정하게 이뤄져야 한다. 공정한 절차가 담보돼야 하고, 공정한 절차에 대한 법 집행은 누구도 예외가 없다고 생각한다.

@ 경북일보 이기동
- 최근 여론조사를 보면 여권에선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선두, 야권에선 윤 총장이 1위 달리는데 이 지사에 대한 평가를 해달라. 지역적으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지지 기반인 TK(대구·경북)에서도 윤 총장의 지지율이 높다. 그 이유를 자체 평가해달라.

→ 국민들께서 잘 아시는 다른 대권주자나 또는 저에게 성원을 보내주시는 국민들의 생각에 대해 평가하는 건 좀 적절하지 않는 것 같지만 기자분께서 물어보시니까…. 여러 가지 정책이 있고 하지만, 이 지사님 하고는 과거에, 한 24년 전에 (경기) 성남지청에 근무할 때 법정에서 자주 뵀다. 굉장히 열심히 하고 변론도 잘 하셨던 걸로 기억나고, 개별 정책에 대해선 제가 오늘 이 자리에서 말씀드리는 거보다 앞으로 그런 말할 수 있는 기회가 오지 않겠나 보고 있다.

대구·경북 주민들께서 저를 많이 성원해주시는 건 이분들이 어떤 지역 연고 정치인(박근혜 전 대통령 지칭으로 보임)에 대한 좀 안타까운 마음보다도 지금 법치와 상식이 너무 무너져내렸으니 이걸 좀 바로 세워달라는, 그런 취지 아닌가 생각한다.

그리고 지난 얘기이지만 제가 2013년 국정원 사건으로 2014년 초 대구로 전보돼 갔는데 대구가 초행지였고***. (대구에서) 세번째 근무했다. 이 지역분들이 나를 좋하하지 않으시겠다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많은 분이 격려해주시고 힘내게 해주시고 응원을 해줬다. 그런 것 연장선상 아닌가 생각한다. 이 지역 주민들도 법을 집행하는 데 있어서 법과 절차에 위배되지 않은 걸 했다면 어떤 정치적인 감정이나 이해보다 그런 걸 우선시 하지 않나 생각한다. 더 말씀드리기 어렵고, 개인적으로 느낌을 말씀드렸다.

@ SBS 이하경
- 검찰총장직을 사퇴하고 몇 개월 만에 대권 후보로 직행했다. 검찰에서 하던 수사의 정치적 중립성 논란은 어떻게 보나.

→ 제가 중앙지검장 때 일한 건 시간이 흘렀다. 2019년 가을부터 검찰총장으로서 수사한 내용은 그것이 법과 원칙에 따라 이뤄진 걸 여러분이 다 보시지 않았나 싶다. 뭐 혹자는 정치를 하기 위해 일부러 그런 수단을 한 거 아닌가 얘기하지만 모든 사건이, 다수의 국민과 단체들이 국가기관에 요청한 사건을 절차에 따라 한 거 밖에 없다. 저 자신도 검찰이 과거처럼 어떤 가치와 사람에 대해 장기간 인지수사한 것을 다시 수사하면서 이런 걸 자제하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다. 총장 시절에 가급적 그런 것이 없도록 했고, 여러분이 아는 대부분의 사건을 그렇게 처리하지 않으면 검찰로서 국민의 기대에 충족할 수 없다. 저희도 원칙과 상식에 따라 일했다고 자부한다.

@ OBS 김민주
- 정치인 윤석열 얘기다. 6월 29일 현 시점에서 많은 후보 중 왜 대통령 윤석열이어야 하는지. 각종 여론조사에서 차기 대선주자 1위 지지세가 유지되지 않아도 정권 교체에 임할 생각이 있는지, 야인으로 돌아갈 건지?

→ OBS 기자님 말씀 그대로 답하면 공직선거법 위반이 될 수 있다. ㅎㅎ. 저희가 (야당 대선 주자 겸 대통령) 안 된다는 건 절대 아니다. 국민께서 기대하시는 게 있다면. "당신이 오랜 세월 법과 원칙, 상식과 공정을 구현하기 위해서 몸으로 싸우지 않았느냐, 우리가 봤다. 봤기 때문에…"라며 지지하는 것으로 생각한다. 우리가 어떤 물건 써보고 그 물건이 좋으면 계속 부탁하는 것처럼. (부당함과) 싸우는 거 봤으니….

우리국가는 경제도 중요하고 다 필요하지만 외교안보·국방·교육 모든 정책에서도 철학과 기본이, 헌법과 법치가 무너졌으니 당신이 쌓아둔 것처럼 정권 교체에 나서고 무너진 법치와 상식을 바로세우라는, 그런 뜻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지지세니 이런 문제에 대해선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국민의 기대와 여망에 연연하지 않고 당당하게 임하기 위해서 이 자리에 섰고, 일단 이 자리에 선 이상은 그런 것과 관계없이 나라를 정상화하는데 최선 다하겠다. 좀 명확하지 않더라도 양해 부탁한다.

@ KBS 강병수
- 정치인 윤석열로서 첫출발을 뗐는데 국민의힘 입당을 고려하고 있는지. 왜 국힘인지, 국힘이라는 정당이 추구하는 가치가 정치인 윤석열과 어떤 부분이 일치하는지?

→ 아까 제가 국민께 드리는 말씀에서 언급을 했지만 저는 자유를 굉장히 중시한다. 인류의 역사를 돌이켜봐도 자유가 보장된 도시는 번영했고 강했다. 그러나 자유라는 건 내 자유만이 중요한 게 아니라 그 공동체의 다른 시민들의 자유도 함께 중요하고, 그러한 연대와 책임이 인간의 존엄과 가치라는 헌법정신이고 공공정책에서는 복지로 나타난다고 생각한다.

국힘이라는 정당이 과거에 탄핵도 겪었고 국민께서 보시기에 미흡한 부분이 많겠지만 기본적으로 자유라는 가치와 민주주의는 자유를 보장해주기 위한 거고, 국가 공권력도 개인의 자유를 보장해야 한다는 것에서도 같고. 멈춰서야 하는 지점인 거지.

또한 다수결이면 모든 게 된다는 철학에 동의할 수 없다. 정치철학면에서는 국힘과 제가 생각이 같고, 저는 국힘을 지지하지 않는 분이라고 하더라도 보수·진보·중도 이런 말 별로 쓰고 싶지 않지만 지성과 상식을 가지고 국가가 운영돼야 한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자유민주주의 가치에 동의하지 않나 싶다. 그 안에서 진보도 있고 보수도 있다. 향후 제 정치 행보에 대해서 이미 이 자리에 서기 전에 말씀드려서 갈음하겠다.

@ 아주경제 김도영

-노태우 때 검찰총장***, 이후 첫 전 검찰총장의 정치 참여다. 그동안 검찰총장이 정치를 안 했던 건 검찰 동일성을 지키기 위함이었다는 것에 동의하나? 정치 참여는 동일성을 훼손한 게 아닌가?

→ 가까운 일본에선 사법공무원, 경찰공무원을 지낸 사람들이 선출직에 나서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말씀드렸다. 검찰의 정치적 중립도 그 자체보다도 제가 총장 취임사 때도 말씀드렸지만, 결국 공권력이 국민에게서 나오고 국민을 위한 검찰이 돼야 하기 때문에 검찰의 정치적 중립, 그리고 최고 지위자인 총장을 지낸 사람이 선출직 나서지 않는 관행은 의미있다. 그러나 그게 절대적인 원칙 아니라고 생각한다.

제가 정치에 참여하게 된 계기에 대해선 아까 국민께 드리는 말씀에서 어느 정도 설명을 드렸고 국민들이 어떤 법치와 상식을 되찾으려고 하는 여망을 의심할 수 없고 제가 혼신을 다해서 이 일을 해야 한다는 그런 생각을 가졌다. 그래서 사법 검찰공무원이 선출직 나서는 게 맞나 안 맞나 논란은, 관행상 하지 않았지만 특별한 경우에는 국민이 기대하고 판단할 문제가 아닌가 생각한다.

@ 시사인 문석현?
- 그 역할이 왜 윤석열인가? 추상적이다. 무너지는 법치와 상식을 바로세워야 한다고 생각한 계기가 있나? 이재용 삼성 부회장, 두 전직 대통령 사면은 어떻게 생각하나?

→ 정치 참여에 대한 얘기는 기자들이 질문해서 답변을 드린 거고 사면 문제는 법과 법을 적용하는 문제가 아니고 그건 국민의 민심을 살펴서 정치적으로 결단해야 하는 문제다. 이재용 사면 문제는 지금은 논의되는 게 사면이 아니라 형기가 상당 부분을 경과했기에 가석방이 논의되는 것 같고, 절차에 따라서 이뤄지는 거라 생각한다. 두 분의 전직 대통령의 사면 문제는 제가 명확하게 말씀 드릴 얘기는 아니고 현직 대통령이 판단해야 할 문제다. 그러나 연세도 있고 여자분인 두 전직 대통령의 장기 구금에 대해 안타까운 분들이 많고 저 역시도 국민들 생각에 어느 정도 공감하고 있다는 말씀을 드린다.

@ 연합뉴스TV 강형석
- 국힘 입당에 대해 말씀했는데 좀 더 구체적으로 대선 경선에 참여할 의사가 있는지, 참여한다면 시점은 언제인지, 택시론처럼 뒤늦게 할 생각이 있는지 궁금하다. 비슷한 문제 의식으로 사퇴한 최재형 감사원장이 있다. 연대 가능성을 기대할 수 있겠나?

→ 그 문제에 대해선 제가 지금 이 자리에서 답변 드리기 어려워 죄송합니다.

@ MTN 김민석
- 한일 관계에 대한 생각은?

→ 한일 관계는 국민들 다 아시겠지만 수교 이후에 가장 관계가 열악해지고 회복이 불가능할 정도까지 관계가 망가졌다. 외교는 실용주의, 실사구시, 현실주의에 입각해야 하는데 이념 편향적인 죽창가를 부르다가 여기까지 왔다. 정부가 정권 말기에 수습해 보려고 하는데 이제는 잘 되지 않는 것 같다.

저는 상식에 비춰보더라도 한일 관계에서는 과거사는 과거사대로 우리 후대가 역사를 정확하게 기억하기 위해선 진상을 명확히 해야 하는 문제가 있지만, 미래는 자라날 세대를 위해서 수용적으로 협력해야 하는 관계라고 생각한다.

한일 관계가 이 정부 들어와서 망가진 위안부 문제, 강제징용 문제 이런 것 하고, 또 한일 간의 안보 협력이라든가 경제나 무역문제 이런 현안을 전부 하나의 테이블에 올려놓고 하는 방식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본다. 한미 관계처럼 한일 관계도 국방·외교·경제 해서 '2+2'나 '3+3' 등 양국 정부 당국자 간의 소통이 관계를 회복하고 풀어나가는데 필요하지 않겠나 생각하고 있다.

@ YTN 박서경
-이른바 '윤석열 X파일'에 대해선 대응하지 않겠다고 했다. 윤 전 총장이 직접 정면돌파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어떤 입장인가?

→ 문건을 보지 못했지만 국민 앞에 공직자, 그것도 선출직 공직자로 나서는 사람은 능력과 도덕성에 대해 무제한 검증을 받아야 한다는 입장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그런 검증은 합당한 근거와 형태에 기초해 이뤄지는 것이 맞다고 생각하고 만약 이것이 어떤 출처 불명의 근거없는 일방적인 마타도어를 시중에 막 유포한다든가 하는 건 국민께서 다 판단하실 걸로 생각한다. 어떤 저의 국정 수행 능력이나 저의 도덕성과 관련해서 어떤 합당한 근거 가지고 제게 제시하면 국민들이 궁금하지 않으셔도 상세하게 설명해드릴 생각이다

@ CBS 이정주
- 3월 사퇴 다음에 전언정치를 하다가 직접 질의응답해 반갑다. 경제정책 하나만 묻겠다. 입장문을 내시면서 공정과 상식이 통하는 세상, 현 정부의 문제점 중 하나가 미친듯이 오르는 집값에 정부가 시장과 싸운다는 식으로 지적했다. 입장은?

→ 주택 정책이란 목표가, 정책은 목표가 있어야 하지 않나. 집이라는 건 의식주 중에서 어떻게 보면, 개인으로 볼 때는 먹는 게 제일 중요하지만 사회생활과 가격이란 입장에서 보면 주거가 제일 중요하기에 가격 안정이다. 가격을 떨어뜨리는 것만으로는 어려워 예측 가능하고 안정적이고, 서서히 오르고 서서히 떨어져야 원만하게 된다. 종합부동산세를 상향시키느냐 안 시키느냐의 문제는 큰 의미없어 종부세는 다시 전면적으로 재검토해야지. 종부세 여론이 안 좋으니까 고치자는 게 중요한 것이 아니고 국민이 예측 가능한 집값을 가지고 필요할 때 필요한 종류의 주택을 용이하게 선택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 매경닷검 김현정
- 경제정책 관련 구상안이 궁금하다. 어떤 정책 기조를 가지고 있는지, 복지와 성장 어느 것에 방점을 찍고 있는지. 정책 캐치 프라이즈는?

→ 저는 복지와 성장에서 복지가 중요하다, 성장이 중요하다, 성장을 해야 복지도 할 거 아니냐는 그런 생각에 대해 조금 거리를 둔다. 제 생각과 다르다. 저는 지속가능성에 방점 두고 싶다. 성장도 어느 한 때의 폭발 성장이 아니고 우리 사회가 지속가능성을 가진 성장을 유지하려면 성장만 가지고는 되지 않는다.

그 과정에서 낙오되거나 다른 이유로 인해 취약한 입장에 있는 사람들을 챙겨야만 지속가능한 성장에 동참할 수 있고 그 노동, 가족이나 가까운 사람들의 열악한 문제를 국가가 대신 해결해줌으로써 지속가능한 성장에 기여하기 때문에 지속가능성을 기준으로 묶을 수 있다.

복지라는 건 지속가능한 재력이 있어야만 복지도 제대로 집행될 수 있기에 복지와 성장 어느 게 중요하다고 얘기할 수 없고. 지속가능한 성장 위해선 복지가 필요하고 지속가능한 복지 위해선 성장 필요하니까. 자유민주주의의 자유라는 게, 왜적이 침략했을 때 자유를 지키겠다고 혼자 지킬 수 없어 모두가 힘 합친 공동체가 자유를 지킬 수 있는 것처럼, 복지도 자유 시민의 권리인 복지와 성장 문제는 지속가능성이라는 원칙에 따라 두개가 하나의 틀이라고 보고 있다

@ 신화일보 석대석
- 문재인 정부가 내세운 하나가 검찰 개혁이다. 혹시 반감이 있었는지, 있었다면 언제부터였는지. 회견문을 통해서 문재인 4년을 총체적으로 비판했다. 몇점을 줄 수 있나?

→ 현 정부에 대한 평점은 여러분들께 맡기겠다. 검찰 개혁만 말씀드리겠다. 검찰 개혁을 반대한 적이 없다. 2019년 민주당 백혜련 의원의 검찰개혁법안도 패스트트랙에 올라갈 때 검찰로서 반대하는 분들은 있었지만 저는 불가피한 것으로 보고 그 법안을 지지했다. 검찰 개혁이라는 게 구체적인 법안을 국회서 만들어 법률을 대통령령으로 제도화 하지만 비전 있고 목표도 있어야 한다고 본다.

총장으로 있을 때도 검찰 구성원에게 검찰 개혁의 비전은 국민의 검찰, 공정한 검찰을 만드는 거라고 늘 강조했다. 국민의 검찰이라는 건 검찰 구성원들이 인사권자와 권력자를 보지 않고 여러분들에게 일을 맡기는 의뢰인이 국민이라고 생각하라고 했다. 어떠한 권력자들 눈치를 보지 말고 철저하게 수사하라는 게 국민의 검찰이라 생각한다.

공정한 검찰 역시 국민의 검찰에서 나오는데 약자에 대해 법 집행을 할 때 민주화 하는 거다. 검찰보다 사회적 힘이 약한 국민을 상대로 법 집행을 할 때 상대에게 공정한 기회를 주면서 수사와 재판 과정에서 페어플레이 해야 한다. 이게 검찰 개혁의 비전이고 철학이다. 정부가 법안 만들 때도 국민들에게 한 이런 철학을 호소하면서 법안 통과시킨 게 아닌가 싶은데 사회적·경제적·정치적 강자에게 방탄을 만들기 위해 해선 안된다.

권력의 비위를 방치하지 말고 국민에게 법 집행을 할 때 공정한 기회를 보장하면서 가야 한다가 검찰 개혁의 요체다. 국민 여러분께서도 제가 너무 어렵게 말해서 좀 그렇지만 대부분 동의하지 않겠나. 그런 차원의 검찰 개혁 반대하는 건 정상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 아시아뉴스통신 박신웅
- 총장이 국가 지도자로 나서겠다고 선언했다. (만약 대통령이 된다면) 김정은 위원장이 민족 지도자로서 파트너라고 생각하는지, 아니면 자유를 억압 통치하는 독재자라고 생각하는지?

→ 한 국가의 지도자에 대해 막연한 환상이나 부정적인 생각을 가질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국가를 끌고 나가고 국가적 행위를 하는 걸 보고 판단해야 할 문제다. 그리고 우리가 군사적으로는 저도 검찰총장 인사청문회 때 북한을 주적이라고 규정했지만 주적이 있어야 국방도 세우고 훈련을 하지 않나. 적의 실체를 알아야, 군 상황을 알아야 대처할 수 있다. 그러나 군의 주적이라고 해서 (협력을 하지 않아야 하는 건 아니다). 한반도 평화를 지켜나가는데 협력할 건 협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 서울경제신문 조권형
- 조국 전 법무장관이 최근 펴낸 '조국의 시간'에서 조국만 도려내겠다고 보고했다고 섰다. 조국 수사 착수 전에 사모펀드 의혹이 혐의가 되는 것으로 확신했는지, 수사 착수 전 예상한 것과 실제 혐의는 어느 정도 차이가 있었나?

→ 사모펀드 수사 착수 전에 청와대 관계자에게 누구만 도려내겠다는 말을 한 사실이 없고 그래서도 안된다. 압수수색 전에 그걸 예고하는 시그널을 준다는 건 수사의 상식에 반하는 거다. 그렇게 이해해주면 될 것 같다.

@ 머니투데이 안채원
- 최재형 감사원장과 자주 비교 대상이 되고 있다. 비슷한 점과 다른 점은?

→ 참 어려운 질문이다. 제가 최 원장을 개인적으로 모르지만 총장 취임했을 때 예방을 해서 뵌 게 단데 그 때 자상하게 손수 커피 갈아서 타 주시던 게 기억난다. 온화하고 법관으로서의 기품이 있는 분이라는 인상을 받았다. 감사원장을 하시는 과정을 국민 한사람으로서 지켜보면서 인격적으로 훌륭한 분이라고 생각했고 저는 거기에 미치지 못한다. 훌륭한 분이다. 그 말씀만 드리겠다

@ 아이뉴스24 정호석
- 국민이 진짜 주인인 나라, 정권 교체 같이하는 사람들이 힘을 합쳐야 한다고 했다. 야권 통합을 위한 구체적 구상은?

→ 제가 오늘 이제 첫발을 디디고 시작하겠다고 했다. 많은 분들 만나서, 또 오랜 정치·사회 경험을 다진 원로분들 만나서 어떻게 하는 게 가장 좋은 지를 배우겠다. 극복하겠다. 그러나 국민께 혼선을 주고 불안감을 갖게 하는 일은 절대 안 하겠으니 그런 부분은 국민께서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한다. 기자님 질문에 직답은 되지 못한 것 같지만 그 정도로 이해해주시고. 부탁드립니다.

※ 지금 이 시간 SNS에서 오가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대선 출마 관련 기자간담회 내용입니다. 기자가 현장에서 바로 자판을 두드린 것이라 데스킹을 거치지 않은 '처녀글'이니 글투가 거칩니다. 이해해주길 바랍니다. 다만 가감없이 내용을 채운 글이니 다른 매체의 문답 내용보다는 알곡이 가득찹니다.

오늘은 19년 전(2002년 6월 29일) 서해 연평도 근해 북방한계선 부근 해상에서 제2연평해전이 일어난 날이네요. 남북한 간의 큰 군사적 충돌이었습니다. 그날 오전 북한 경비정이 서해 NLL을 침범해 우리 해군의 참수리 357호정을 기습공격한 사건입니다. 당시 윤영하 소령 등 우리 군인 6명이 전사하고 19명이 다쳤습니다. 북한에서도 30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고요.

오늘은 또 '6·29 선언'이 있은 날이기도 하네요. 34년 전인 1987년 6월 29일 대통령 후보였던 노태우 민주정의당(민정당) 대표위원이 국민들의 민주화 요구와 직선제 개헌 주장을 받아들여 발표한 시국수습 특별선언이었지요. 당시 5~6월에 대학생과 넥타이부대를 중심으로 한 국민들의 격한 시위가 연일 이어졌습니다.

윤 전 총장이 의미를 두고 이날을 대선 출정일로 잡았는지 모르겠네요. 아무튼 말로만의 평등, 공정 , 정의는 그만 '됐고', 우리편 한쪽만 아닌 국민 전체를 보는 정치인이 '되었으면' 합니다. [플랫폼뉴스 정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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