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인사태풍…오세훈 인맥은?

행정1·2부시장, 정무부시장 교체 유력
1급 이상, 산하기관장 교체하고 채울듯
강철원 전 정무조정실장 등 측근 영입 촉각

강하늘 승인 2021.04.09 08:49 | 최종 수정 2021.12.10 06:31 의견 0

오세훈 서울시장이 10년만에 복귀하면서 서울시와 시 산하기관의 인사가 관심사로 떠올랐다.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측근들인 부시장들은 이미 사표를 냈다. 1급 이상 고위직들도 대거 물갈이될 전망이다. 공석이 많은 주요 산하기관장 자리도 측근들이 입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박 전 시장은 지난 2011년 당선 직후 1급 이상 주요 간부진에 대한 일괄 사표를 받고 행정 1·2부시장을 즉각 임명하는 등 신속한 인사를 단행한 바 있다.

9일 서울시에 따르면 오 서울시장이 임면·징계권을 가지고 있는 공무원은 약 2만 여명이다. 서울시 산하 23개 투자·출연기관에도 시장의 영향이 많이 작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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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관급 정무직인 정무부시장과 행정 1·2부시장의 교체는 거의 확정적이다. 전임 박 시장의 시정과 많이 다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행정 1·2부시장은 서울시 임용 제청에 따라 청와대의 사전 검증을 거쳐 대통령이 임명한다. 정무부시장은 청와대 임명 절차 없이 신임 시장이 선임할 수 있다.

시장 권한대행을 맡았던 서정협 행정1부시장과 김우영 정무부시장, 김학진 행정2부시장은 물러날 것으로 관측된다. 행정1부시장 후보로는 조인동 기획조정실장, 김의승 경제정책실장, 황보연 도시교통실장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행정2부시장은 류훈 도시재생실장, 오 시장 선거캠프에서 활약했던 김효수 전 서울시 주택본부장 등이 거론된다.

시장 직속인 비서·정무라인 인사도 관심사다. 시장을 보좌 인력은 최대 28명의 별정직을 임용할 수 있다. 전임 박 시장 때는 성폭력과 성희롱 문제로 시끄러웠다.

오 시장이 선거 캠프에서 일했 인물과 과거 시장 시절 함께했던 이들도 입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선거 캠프 비서실장을 맡았으며 오 시장의 ‘복심’으로 불리는 강철원 전 서울시 정무조정실장은 주요 자리를 꿰찰 것으로 점쳐진다. 또 캠프에 있던 권택기 전 의원과 이창근 전 여의도연구원 부원장, 박찬구 전 서울시의원도 핵심 참모다.


요직인 1급 이상 자리에도 관심이 쏠린다. 서울시 1급 간부는 모두 7명이다.

송다영 여성가족정책실장은 4·7 보궐선거를 앞두고 사직해 공석이다. 1급 자리는 아니지만 박 전 시장이 신설했던 청년청 조직의 초대 청장을 맡았던 김영경 전 청년청장도 선거 전에 사직했다. 또 공공개발추진단장, 서울혁신기획관, 국제협력관, 국제관계대사 자리도 공석인 상태다.


산하 투자·출연기관장 자리도 비어있는 곳이 상당하다. 박 전 시장의 충격적인 자살로 인해 많은 고위직 인사들이 떠났다.


서울시의 싱크탱크인 서울연구원장의 자리는 서왕진 전 원장이 지난 2월 말 사표를 내 비어 있다. 김세용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 사장도 재보궐 선거 날인 7일 퇴임식을 갖고 사장직에서 물러났다. 지난 2018년 서울복지재단 대표로 임명됐던 홍영준 상명대 가족복지학과 교수도 지난달 사임했다.

서울디자인재단 대표, 서울디지털재단 이사장, 서울시립교향악단 대표, 서울시복지재단 대표, 서울장학재단 이사장, 서울관광재단 대표 등도 비어 있다.


오 시장이 전임 시장 시절이나 이번 선거 과정에서 부동산 문제, 복지제도 등과 관련, 많이 다른 안을 시행하고 제시해 당연히 진용을 새로 짤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의식해 시정을 안정적으로 이끌 것으로 관측돼 인사 폭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이와 함께 야권후보 단일화를 이룬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의 ‘공동정부’ 운영 방안도 논의되고 있다. 다만 그 규모나 방식은 한정적으로 시 산하 기관장 등에 안 대표 측 인사를 기용하거나 정책적 공조 방안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의 정기 인사는 오는 7월에 예정돼 있다. [플랫폼뉴스 강하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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