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뻑뻑, 목 칼칼"…이틀째 최악 황사 공습

부산·충남 등지 5등급 차량 운행 중단
일부 석탄발전 가동 멈춤
서울 미세먼지 매우 나쁨

강하늘 승인 2021.03.30 08:58 | 최종 수정 2021.12.31 21:57 의견 0

11년만의 최악 황사가 이틀째 이어진 30일 아침부터 전국 대부분 지역 미세먼지 농도가 치솟았다. 시민들은 KF 94 마스크를 눌러쓰고도 목이 칼칼해짐을 느끼면서 출근길에 나섰다.

지난 29일에는 전국 모든 지역에서의 미세먼지 농도는 최악이었다. 가까운 건물조차 보이지 않을 정도로 하늘이 뿌옇게 변했다. 지난 2010년 3월 이후 11년 만에 전국에 황사 경보(주의)가 내려졌다.

이날 오후 한 때 미세먼지(PM10) 농도가 전남 1384㎍(마이크로그램·100만분의 1g), 광주 1194㎍/㎥, 대구 1348㎍까지 치솟았다. 광주전남의 경우 지난 2011년(629㎍) 측정 이후로 가장 높았고, '매우 나쁨' 기준의 10배 가까이 치솟았다.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과 기상청에 따르면 30일 오전에도 1시간 평균 미세먼지 농도가 오전 7시 기준 1㎥당 군산 973㎍, 청주(서청주) 496㎍, 수원 321㎍, 천안 278㎍, 서울 217㎍, 부산 구덕산 156㎍ 등이다. 전날보다 다소 나아졌지만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답답한 대기 질에 출근길 일부 시민은 마스크를 두 개 쓰고 잰걸음으로 이동했다.

대전의 한 편의점 주인은 "어제 일하며 눈이 계속 뻑뻑해서 오늘은 식염수를 들고 나왔다"며 "매장 창문도 금세 더러워져 자주 닦아야 할 정도"라고 말했다.

국립환경과학원은 이날 미세먼지 농도를 인천·경기남부·충북·충남·호남권·영남권·제주권 '매우나쁨', 그 밖의 권역 '나쁨'으로 예상했다.

초미세먼지(PM 2.5) 위기 경보 '관심' 단계가 발령된 부산, 광주, 충남, 전북, 전남, 경남, 제주에서는 비상저감조처가 시행됐다.

오전 6시부터 오후 9시까지 저공해 조치를 하지 않은 5등급 차량은 운행하지 못 하게 했고, 석탄 발전 18기 가동을 정지했다. 건설 공사장에서는 날림 먼지 억제를 위해 공사 시간을 조정하고 살수차를 수시로 운영해야 한다.

기상청은 “31일까지 황사가 영향을 미치고 국내 발생한 미세 먼지까지 쌓여 전국적으로 대기 질이 나쁨 또는 매우 나쁨 수준을 보일 것”이라고 했다. [플랫폼뉴스 강하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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