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드디어 기업용 양자암호 통신기술 개발

기업용 IP장비에 양자암호통신기술 적용
"전용망 없이도 양자암호통신 쓸 수 있게 돼"

정기홍 승인 2021.04.06 16:57 | 최종 수정 2021.12.10 06:04 의견 0

SK텔레콤이 기업용 양자암호통신 기술 상용화 기반 마련에 성공했다. 보안성이 뛰어난 양자키분배(QKD) 방식 양자암호통신 기술을 기업용 인터넷프로토콜(IP) 장비에 적용했다. 관련 기술 개발에 뛰어든지 10여년만의 큰 성과다.

SK텔레콤은 양자전문 자회사 IDQ와 함께 기업용 ‘퀀텀 VPN(가상 사설망) 기술’을 개발했다고 6일 발표했다. QKD 방식 양자암호통신 기술을 라우터, 스위치 등 기업용 IP 장비에 적용했다.

QKD는 송·수신자가 암호키를 나눠 가진 채 양자 데이터를 주고받는 통신기술이다. 제3자가 끼어들 경우 양자에 담긴 정보가 바뀌기 때문에 정보를 해킹하기 어렵다.


VPN은 특정 주체간 실물 통신회선을 연결하지 않아도 서로 통신 네트워크를 공유할 수 있게 하는 서비스다. 퀀텀 VPN을 쓰면 별도 비용을 들여 전용망을 구축하지 않은 기업들도 QKD 방식 통신 보안서비스를 쓸 수 있다는 설명이다.


SK텔레콤은 “QKD 기술을 전송망이 아니라 IP장비와 연동시켜 기업간거래(B2B) 주체에 개별적인 보안 네트워크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춘 것”이라며 “퀀텀 VPN 기술은 다양한 B2B 망구조와 서비스에 유연하게 적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은 5세대(5G) 통신 전송망 중 일부인 서울~대전, 대전~대구 전송망에 QKD를 이용한 암호화 기술을 적용해 운용하고 있다.


하민용 SK텔레콤 이노베이션스위트장은 “보다 많은 B2B 고객들이 한 발 앞선 양자보안을 경험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됐다고 본다”며 “앞으로도 SK텔레콤은 고객에게 최고의 보안을 제공하기 위해 관련 기술개발 및 협력을 지속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한국수력원자력의 발전소 통신망에 양자암호통신을 적용한 스마트 플랜트 체계를 구축했다. 연세세브란스병원에서도 의료용 개인정보를 보호하기 위해 SK텔레콤의 양자암호통신망을 쓰고 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VPN 방식을 쓴 B2B용 양자암호통신 서비스가 본격 상용화되면 그간 전용망 구축에 부담을 느꼈던 기업이나 기관이 양자암호통신 채택을 늘릴 수 있다”며 “에너지를 비롯한 주요 산업분야에서 외부 침입으로부터 데이터를 지켜야 하거나, 금융·의료 등 개인정보 보호가 중요한 기업들이 주요 수요처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수요가 단기간 크게 늘긴 어렵다는 분석도 있다. 한 보안업계 관계자는 “전용망을 쓰지 않더라도 QKD 서비스는 여타 보안 서비스에 비해 비용이 더 들 것”이라며 “기존 대체 보안 서비스가 있는 만큼 수요가 급증하긴 어렵다”고 전망했다. [플랫폼뉴스 정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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