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하늘
승인
2021.04.10 22:09 | 최종 수정 2022.01.04 21:55
의견
0
운동은 대개 혼자 하는 것보다 둘 또는 여럿이 하는 게 낫다고 한다. 규칙이 생기고 목표를 성취하기 쉽다. 포기하고 싶을 때 의지가 되는 부분도 있다. 전문가들이 친구를 운동 찾으라거나 동호회에 가입하라고 조언하는 이유다.
그런데 걷기의 경우 파트너와 함께 하면 단점도 따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부부나 연인이 나란히 걸으면 속도가 너무 떨어져 운동 효과가 없어진다는 것. 둘이 손을 잡고 걸으면 정도는 더 심했다.
미국 퍼듀대 연구진은 커플 72쌍의 걷기 운동을 관찰하고 분석했다. 참가자들의 나이는 25~79세로 다양했으며 산책로나 걷는 방식도 여러가지였다. 어떤 커플은 매일 둘이, 그것도 손을 잡고 걸은 반면 어떤 커플은 늘 따로 걷는 모습 등.
그런데 커플이 함께 걸을 경우 공통적으로 속도가 느렸다. 연구에 참여한 리비 리처드 교수는 “빠른 쪽이 느린 쪽을 이끌어 운동 효과가 높아지길 기대했지만 반대였다”고 말했다. 느린 쪽에 맞춰 걷는 하향 평준화가 일반적이었던 것이다.
건강을 생각한다면 빠르게 걸어야 하고, 나이가 들수록 그렇다. 셜리 리에딕 교수에 따르면 보행 속도는 낙상 위험, 장애 회복 및 사망률 등을 예측하는 토대가 된다.
멜리사 프랭크 교수는 “느리게 걸어 파트너와 함께 운동하는 장점을 상쇄해선 안 된다”면서 “기초 체력을 다지고 서로 독려하며 빠르게 걷는 쪽으로 습관을 들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걸음걸이와 자세(Gait & Posture)’ 저널에 게재됐다. [플랫폼뉴스 강하늘 기자]
저작권자 ⓒ 플랫폼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