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독 많아진 올 연말 마스크 기부'…누이 좋고 매부 좋다?

강동훈 승인 2020.12.19 16:22 의견 0

최근 코로나19가 3차 유행을 하면서 마스크 기부 행렬이 줄을 잇고 있다.

 

마스크 제조 및 유통업체가 직접 기부하는 사례는 물론, 기업체 등에서 마스크를 사서 연말을 맞아 취약 계층에 전달해 달라며 지자체 등에 후원식으로 기부하고 있다. 이는 마스크 재고와 코로나 재유행과 연말이 모두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다.

 

 ▲ 마스크 판매업체인 플랜제로는 경기도 수원시에 마스크 10만장을 기부했다.

 

즉 마스크 대란 때 도입한 '공적 마스크' 공급 종료와 함께 마스크 공급량 확대로 저가인 '보건용 마스크'가 유통되면서 재고 누적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생산업체와 유통업체를 돕는다는 측면이 크다.

    

▶ 지자체엔 연말 기부 행렬

 

해마다 연말이면 취약 계층을 위한 기부 행렬이 잇따르지만 올 연말에는 유독 마스크 기부가 많다. 여건은 다르지만 지난 추석 명절때 추석 선물용으로 마스크와 손세척제 세트가 잘 팔린 상황을 다시보는 분위기다.

 

경기도 팽택시에 있는 씨지주택은 지난 17일과 18일 각각 경기도 수원시와 평택시에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사용해 달라”며 마스크 25만 장씩 50만 장(1억 2500만 원)을 기부했다. 두 지자체는 마스크를 관내 노인·장애인복지관, 여성·아동복지시설에서 근무하는 종사자와 시설 이용자들에게 전달했다. 


마스크 판매업체인 플랜제로도 이날 이웃돕기 물품으로 마스크 10만 장을 수원시에 기부했다. 마스크는 코로나 취약계층인 65세 이상 저소득층(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 등) 어르신들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경기도 포천에 있는 유통업체 대경화학과 성남의 가정용품 유통업체인 금성물산은 18일 어르신들 감염 예방에 써달라며 마스크 2만장을 경기도 성남시에 기탁했다. 3800만원 상당이다. 두 업체는 의미 있는 나눔 활동을 하고자 마스크 기탁을 공동기획했다.  

 

기탁받은 마스크는 고밀도 폴리우레탄 스폰지로 가공된 고밀착 항균마스크이며, 이 마스크는 수정·중원·분당 3개 구청을 통해 65세 이상 어르신 2000명에게 10장씩 전달될 예정이다.

 

경기도권 3개 지자체의 예를 들었지만 다른 지자체도 몇건씩의 마스크 기부가 줄지어 이어지고 있다.   

 

▶ 마스크 재고 털자

 

마스크 재고 파동은 코로나 1차 유행이 끝나면서부터 예견됐다. 

 

1차 유행 이후 마스크 품귀 현상으로 5일 판매제가 도입되는 등 '마스크 파동'이 일자 마스크 제조 업체들이 우후죽순으로 늘었다. 이후 코로나가 잠잠해지면서 7월 공적 마스크 공급이 끝나면서 도매업체에 재고가 엄청나게 쌓이기 시작했다. 지난 10월 기준 재고량은 무려 4300만장에 달했다.

 

대한약사회는 10월 중순 "지난 2월 말 공적 마스크 유통처로 지정된 지오영 컨소시엄과 백제약품 등 공적 마스크 공급 업체들이 물류창고에 쌓인 재고로 인해 경영난이 가중되고 있다며 도움을 요청해 왔다"며 "정부가 재고분 구매와 수출 확대 나서야 한다"고 요청했다. 재고량은 지오영이 3300만장(약 310억원어치), 백제약품은 960만장(약 90억원어치)였다. 대한약사회는 정부 비축분 확대, 해외 인도적 지원과 수출 물량 확대 등 신속한 해결방안을 마련해 줄 것을 건의하기도 했다.

 

의약품 공급업체인 지오영은 코로나 1차 유행 때 마스크 유통의 70% 가량을 도맡아 특혜 논란에도 휩싸였다. 박명숙 대한약사회 정책기획단장이 지오영 출신이다. 당시 야당은 "지오영이 마스크 공적 공급이 시작된 지 13일 만에 28억~56억원의 폭리를 취했다"고 주장했었다.

 

이러던 마스크 호황 시장이 교육부, 국방부 등 정부 부처는 물론 지방자치단체를 통한 재고분 구매를 급히 요구하는 어려움에 처한 것이다. [플랫폼뉴스 강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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