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인 성남시의원 "여직원 리스트 파문 책임 시장에게 있다"

강동훈 승인 2021.08.27 18:49 의견 0

경기 성남시 이기인 의원이 27일 성남시 인사 부서 직원이 은수미 성남시장의 전 비서관에게 151명의 미혼여직원 신상명세서를 상납한 사건과 관련해 "리스트 파문의 책임은 시장에게 있다"고 밝혔다.

 

▲ 이기인 성남시 의원

 

다음은 성명서 내용이다.

성남시 미혼여성 리스트 파문의 모든 책임은 인사권자인 성남시장에게 있다.

먼저 은수미 성남시장이 공직자 내부게시판에만 슬쩍 올린 진정성 없는 사과문을 비판하지 않을 수 없다. ‘제가 곁에 있겠다. 더 이상의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여태껏 뭐하다가 이제와서 피해자 곁에 서겠다고 하는가. 또한 리스트를 폭로한 부정채용 사건의 공익제보자를 두고 ‘물의로 사직한 분’이라며 음해할 땐 언제고 그가 폭로한 미혼여성 리스트엔 왜 갑자기 다른 잣대를 적용하는가? 사과도, 대처도 모두 모순이며 위선이다.

관련자들이 처벌 받는다고 하더라도 피해 여성들이 입은 모욕은 쉽게 지워지지 않을 것이다. 우선 피해 공무원들이 안심하고 직장에 다닐 수 있도록 시장 뿐 아니라 모든 집행부 공무원과 여·야 정치인들이 함께 힘을 쏟아야 한다. 리스트 작성에 연루된 관련 공무원들을 엄중히 처리하고 어디까지 리스트가 확산됐는지 면밀히 조사함은 물론, 자칫 사건을 축소하거나 은폐시킬 움직임이 포착된다면 과감히 색출해야 한다.

또한 단순히 처벌에만 그쳐서도 안된다. 이번 사태의 핵심은 성남시의 그릇된 공직 풍토에 있다. 기준 없이 줄만 세우는 인사 원칙, 동료 공무원을 이용하고 밟고서라도 승진하려는 과도한 충성 경쟁, 그것을 부추기는 시장과 측근 공무원들, 이렇게 뒤틀린 성남의 공직 기강을 바로 잡지 않으면 같은 일은 똑같이 반복될 것이다.

무엇보다 이 번 사건의 가장 큰 책임은 명단을 작성한 공무원과 명단을 건네받고 확인한 상급자 공무원을 해당 부서에 배치시킨 시장 본인에게 있다는 것을 강력히 강조한다. 이번만큼은 유체이탈 화법으로 어물쩍 떼울 생각 말라. 성남시의 인사권자로서 일말의 책임감을 느낀다면 그에 상응하는 결단을 하라. 캠프 인사의 부정 채용, 감사팀장의 더덕주 청탁, 정책보좌관의 뇌물 수수, 인사팀의 미혼녀 리스트 작성 등 이미 은 시장이 책임지고 사퇴해야 할 이유는 차고 넘친다. 본인만 모른 채 하고 있을 뿐이다.

성남시의회 이기인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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