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 200만원 벌려고 아등바등"…LH 투기에 폭발한 청년들
청주청년회 철저한 조사 촉구
15일 LH 충북본부 앞 1인시위 계획
강동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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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3.12 18:39 | 최종 수정 2021.12.19 0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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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이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땅 투기를 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박탈감을 호소하는 청년들의 항의가 거세지고 있다. 청년들에겐 박탈감을 넘어 희망을 잃고 분노한 절망감마저 감돈다.
12일 충북 청주청년회는 성명을 내고 "청년들은 300만원의 보증금이 부담스러워 햇빛과 환기가 되지 않는 집에서 생활하는데 불평등을 바로 잡아야 할 LH 직원들은 제 배만 불렸다"고 분노했다.
이들 회원은 "LH 임직원을 포함해 정치인, 공직자 전체를 제대로 조사하지 않는다면 정부는 더 이상 공정과 신뢰를 입에 담을 수 없다"며 "공정을 기만하는 투기 행위를 우리 사회에서 반드시 뿌리 뽑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오는 15일 LH 충북본부 앞에서 1인 시위를 할 예정이다.
천정부지로 치솟는 집값에 흔들리던 내 집 마련 꿈이 이번 사태를 계기로 아예 무너져내렸다고 반응도 나왔다.
청주시 서원구에 거주하는 이모(32)씨는 "청주도 웬만한 아파트값이 5억원을 넘는데, 200만원의 월급을 한 푼도 쓰지 않고 20년 넘게 모아야 내 집 마련이 가능하다"며 "티끌 모아 태산이라는 심정으로 허리띠를 졸라맨 나 자신한테 허탈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임재만 세종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청년층이 분노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직무상 권한을 이용해 자신이나 가족이 이익을 보지 못하도록 이해충돌 방지법을 제정해 투기를 방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플랫폼뉴스 강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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