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다간 문 닫아야" 롯데쇼핑 20년만 최악 실적

강하늘 승인 2021.02.12 19:54 | 최종 수정 2022.07.28 19:37 의견 0

롯데쇼핑의 지난해 실적이 2000년 이후 가장 저조했다. 롯데쇼핑이 3000억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은 20년 전인 지난 2000년이 마지막이다.

전자제품 전문점, 할인점, 슈퍼 등 사업부문 영업손익이 전년 대비 개선됐지만 백화점 부문의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줄어들어 최악의 실적을 냈다.

▲ 지난해 롯데쇼핑의 실적 현황

롯데쇼핑은 지난해 매출 16조 760억원, 영업이익 346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8.8%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19.1% 줄었다.

사업 부문별는 내부분의 영업이익을 내는 백화점 부문의 실적 악화가 컸다. 롯데쇼핑은 지난해 백화점 부문에서 328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는데, 전년 5190억원에 비해 36.9%나 줄었다. 코로나19로 인한 소비침체 영향을 고스란히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매출은 2조 6550억원으로 전년 3조 1310억원에 비해 15.2% 줄었다.

롯데는 "코로나 영향에다가 심화하는 오프라인 시장 경쟁과 온라인 쇼핑몰의 등장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다만 할인점 사업은 190억원의 이익을 내며 전년 250억원 손실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온라인 매출의 증가와 함께 판관비를 절감한 결과다. 온라인 매출은 39.3% 늘었으며 판관비는 17.1% 줄어들었다.

전자제품 전문점은 코로나19 수혜를 받았다. 코로나로 집에 있는 시간이 늘면서 프리미엄 가전의 교체 수요가 증가한 덕분이다. 매출은 4조 520억원으로 전년보다 0.6% 증가하는데 그쳤으나 영업이익은 1610억원으로 전년보다 무려 46.6%나 늘었다.

홈쇼핑 부문의 영업이익은 1250억원으로 4.3% 증가했고 슈퍼부문은 영업손실은 전년 1040억원에서 200억원으로 줄어들었다.

한편 지난 20년간 사업보고서를 보면, 롯데쇼핑이 마지막으로 3000억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은 2000년이었다. 그 해에 321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둔 이후 매년 실적을 개선해왔다. 2008년부터 2015년까지는 매년 1조원이 넘는 이익을 거뒀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지난해 말 위기를 심각하게 인식하고 대형마트, 전문점, 백화점 등 70여개의 점포수를 줄였다. 실적이 부진했던 롭스 사업을 지난 1월 1일 마트사업에 통합시키기로 결정했다. [플랫폼뉴스 강하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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