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탁현민에게 “진보꼰대정권, 문 참모의 민낯”
강동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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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3.14 22:40 | 최종 수정 2022.01.01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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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과 이준석 국민의힘 전 최고위원이 설전으로 치고받았다.
국민의힘 소속 이준석(36) 전 최고위원은 14일 자신을 ‘이준석군’이라고 부르며 “성정과 능력이 나아져야 한다”고 비판한 탁현민(48) 청와대 의전비서관을 향해 “진보 꼰대들의 정권”이라고 맞받았다.
이 전 최고위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탁현민씨'가 제게 ‘이준석군’이라고 했다는 점을 지적하는 분들이 많다”며 “무슨 의미인지 이미 다 알지 않나. 놀랄 것도 없다”고 했다. 그는 “제가 그거(탁 비서관의 글)를 보고 화내기를 바라는 것 같은데 화 안낸다”며 “그냥 문재인 대통령이 어떤 참모들과 같이 일하고 있는지 민낯을 보게 돼 족하다”고 했다.
이어 “물론 어제는 문 대통령의 민낯도 봤으니 놀랍지도 않다”며 “진보 꼰대들의 정권. 그 결말은 DTD(Down Team is Down·내려갈 팀은 내려간다)일 것”이라고 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다른 글에서는 “(청와대는) 영농인 11년 (의혹에 대해선) 해명 못하고 인신공격만 한다”며 “문 대통령의 열성 지지자들은 이제 청와대와 정부 내 부동산 투기를 감상하자”고 했다. 그러면서 청와대 농해수비서관 출신 농림축산식품부 박영범 차관의 배우자가 지난 2016년 신도시 인근 농지를 농업법인을 이용해 쪼개기 매입했다는 의혹을 보도한 기사를 공유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이 지난 12일 오후 본인의 경남 양산 사저 논란과 관련, 트위터와 페이스북을 통해 “선거 시기라 이해하지만, 그 정도 하시지요. 좀스럽고 민망한 일입니다”라고 쓰자 이 전 최고위원은 “저도 민망합니다. 11년 경력의 영농인 대통령님”이라는 댓글을 달았다.
그는 13일에도 문 대통령의 양산 사저 농지법 위반 논란을 언급하며 “저는 (문 대통령이) 농사 지었다는 걸 안 믿는 이유가 대통령이 밀짚모자 쓰고 농사 지었다면 탁현민 행정관이나 누구나 당연히 홍보에 몇번 활용하지 않았겠느냐”고 했다. 문 대통령이 실제 농사를 지었다면, 국정 홍보에 열성적인 청와대가 이를 이미 홍보에 활용했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이어 “백신수송 훈련(?)과 백신접종 참관(?)도 홍보하는 상황에서 우리 국민 모두가 ‘청잘알'(청와대를 잘 안다), ‘탁잘알'(탁현민을 잘 안다)이다”라고 했다.
그러자 탁 비서관은 페이스북에서 “(일각에서) 밀짚모자 쓴 대통령이 있었다면 그걸 홍보했겠지, 왜 안 써먹었겠냐는 말을 한다”며 “백신 접종 현장과 수송현장 점검은 대통령이 직접 챙길 일이지만, 밀짚모자 대통령은 굳이 그럴 필요가 없는 일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탁 시서관의 말은 “전자는 국민들을 위한 일이고 후자는 (문 대통령 자기) 자신을 위한 일”이라는 설명이다. 그러면서 이 전 최고위원을 ‘이준석군’이라고 언급하며 “아마도 이준석군은 대통령의 일이 무엇인지 모르는 것 같다”고 했다.
탁 비서관은 “이준석군은 2012년 사과 이후로도 쉽게 바뀌지가 않았다. 반복되는 실수는 세월이 흐르면 삶의 태도가 돼 버린다”며 “경계해야 할 일”이라고 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지난 2012년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를 참수하는 내용의 만화를 페이스북에 올렸다가 논란이 됐었다. 이어 “사람의 성정도 능력도 조금씩은 나아져가야 한다”고 했다.
그러자 이 전 최고위원은 “문 대통령의 ‘영농경력 11년’에 대한 해명은 못하니까 어떻게든 불은 끄려 김남국 의원, 탁현민씨 등등 모두 나서서 인신공격에 훈계까지 시작한다”며 “정말 아픈가 보다”고 했다. 이어 “그런데 이 판의 키워드는 이준석이 아니라 ‘영농 경력’과 ‘좀스럽다’”라며 “국민들은 영농 경력 11년과 국민들에게 ‘좀스럽다’고 일갈한 대통령의 모습을 한번씩 되새길 것”이라고 했다. [플랫폼뉴스 강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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