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인 의원 "분당 김밥집 대형 식중독 발생, 방지책 마련해야"

김밥집, 영업 개시 3개월 만에 위생 불량 드러나기도

강동훈 승인 2021.08.05 12:54 | 최종 수정 2022.04.26 15:22 의견 0

경기 성남시 분당의 프랜차이즈 김밥집 두 지점에서 140여명의 식중독 환자가 발생해 재발 방지책 마련이 시급하다.

5일 성남시의회 이기인 의원과 성남시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이후 성남 분당의 한 프랜차이즈 김밥집 A지점에서 김밥을 먹은 후 구토, 복통 등 식중독 증상을 보인 손님이 현재까지 무려 100명에 달한다. 인근의 같은 프랜차이즈 B지점에서도 손님 40여명이 식사 후 식중독 증상을 호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 이기인 성남시 의원.

성남시의 조사 결과, 지난달 29일과 30일 이틀간 A지점을 다녀간 손님은 1100여명이었고,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2일까지 B지점에 다녀간 손님은 3000여명에 달해 피해 규모는 더 늘어날 수도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뒤늦게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당초 올 4분기로 예정돼있던 분식업계 집중점검을 3분기로 앞당겨 8월부터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식약처는 같은 프랜차이즈의 다른 지점에 대한 전수조사 계획은 없다는 입장을 견지하다가 피해 규모가 커지자 서둘러 점검에 나서기로 했다.

이 의원은 "2개 이상의 같은 프랜차이즈 지점을 이용한 고객들이 유사한 식중독 증상을 호소했다면 당연히 본사 및 전 지점을 점검해야 하는 것이 마땅하다"면서 "본사에서 수립한 식자재 관리 매뉴얼이 현장의 위생 실정과 얼마나 부합하는지 점검해야 시민들이 안심하고 이용할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이어 "성남시는 이번 사고가 발생되기 불과 한 달 전에 배달음식점 426곳에 대해 위생 상태를 점검했다"면서 "식품위생법에 근거한 소비자식품위생감시원이 관내 음식점의 위생 상태를 점검한 것인데 이때 해당 지점은 점검 목록에서 제외됐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식품위생 담당 직원은 "4000여 곳이 넘는 음식점을 소수의 감시원이 점검하다 보니 한계가 있고, 통상 2년에 한 번씩 위생점검을 하는데 문제가 된 해당 업체는 올해 위생점검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해당 지점은 지난해 5월 신규 영업신고를 했고 3개월만인 8월에 위생불량 관련 민원이 제기돼 행정지도를 나간 것이 전부"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8월 성남시에 접수된 해당 김밥집의 위생민원은 음식을 조리하면서 장갑을 끼지 않거나 쓰레기통을 만지는 등 위생불량과 관련된 내용이었다.

이 의원은 "영업을 시작한지 3개월 만에 위생관련 민원 신고가 제기된 업체임에도 행정지도만 이뤄졌을 뿐 식품위생법에 의한 지자체 점검은 사고 발생 직전까지도 진행하지 않은 것"이라며 "이는 성남시의 식품위생점검이 얼마나 허투루 진행되는지 알 수 있다. 시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식품위생감시원의 인력 충원은 물론 관내 업체의 식품위생 점검 제도 전반을 개선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플랫폼뉴스 강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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