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배터리 전쟁서 승리···"SK 10년간 생산·수입 금지"

60일간 협의 못하면 판결 내용 그대로 확정

강동훈 승인 2021.02.11 09:48 의견 0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가 2년 가까이 끌어온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 간의 전기차 배터리 영업비밀 침해 소송에서 LG 측 손을 들어줬다.

 

이로써 60일 이내 양자간 합의를 못하거나 미국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으면 SK이노베이션은 미국 사업에 큰 타격을 입게 됐다. 마국은 유럽·중국과 함께 최대 배터리 시장이다.

  

 
ITC는 10일(현지시간) SK이노베이션의 전기차용 리튬이온 배터리에 대해 10년간 미국에서의 생산과 수입을 금지한다고 결정했다. 다만 SK이노베이션이 기존에 수주한 포드 전기차용 배터리는 4년, 폴크스바겐 전기차용 배터리는 2년 간 수입 금지를 유예했다. SK이노베이션과 이미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한 포드와 폴크스바겐이 2년간의 유예기간 동안 대른 배터리 공급처를 찾을수 있도록 하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이번 소송은 LG에너지솔루션이 지난 2019년 4월 미국 ITC와 델라웨어주 연방지법에 SK이노베이션을 영업비밀 침해 혐의로 제소하면서 시작됐다. 그 후 양측은 미국과 한국에서 소송과 맞소송을 벌이며 다퉈왔다. 양측은 최종 판결에 앞서 합의를 시도했지만 합의금 규모 등을 놓고 이견이 커 성사되지 못했다.

 

ITC는 지난해 2월 예비 판정에서 SK이노베이션의 조기 패소 판정을 내린 바 있다.  


SK이노베이션은 ITC 결정 직후 "이번 ITC 결정은 소송의 쟁점인 영업비밀 침해 사실을 실질적으로 밝히지 못한 것이어서 아쉽다"고 유감을 표명했다. 또 "미국내 배터리 생산에 차질이 없도록 앞으로 남은 절차(Presidential Review 등)를 통해 안전성 높은 품질의 SK배터리와 조지아 공장이 미국 정부가 강력하게 추진중인 친환경 자동차 산업에 필수적이며 핵심적인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SK이노베이션은 현재 20조원의 배터리를 수주한 것으로 알려져 있고, 5조원을 투입해 조지아주에 배터리 1·2공장을 짓는 중이다. 이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인 폭스바겐과 포드에 배터리를 공급하기 위한 공장이다. 

 

한편 양측이 합의에 나설 것이란 예상이 우세하다. 업계에서는 3조원을 기준으로 삼아 협상할 것으로 보이지만 합의까지의 과정이 순탄치는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플랫폼뉴스 강동훈 기자]

저작권자 ⓒ 플랫폼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