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침 단방약' 은행, 따다가 어디에 쓸까?

기초단체들, 악취로 이 달 중순까지 조기 채취
기침·고혈압·피로개선 및 영양학적 가치 높아
중금속 검사 거쳐 경로당 기증하거나 약제화

정기홍 승인 2020.10.05 11:57 | 최종 수정 2021.12.21 23:16 의견 0

구청 등에서 이때쯤 따는 은행 열매는 그냥 버릴까?

부산시는 5일부터 16일까지 은행열매 조기 채취기간으로 정해 구군별로 열매 따기 작업에 들어갔다. 부산뿐 아니라 전국의 지자체들도 이 달 중순쯤까지 진동수확기 등을 이용해 은행 열매 조기수확에 나선다.

인도나 도로로 자연낙과 하기 전에 악취 민원을 없애야 하기 때문이다. 도심을 노란빛으로 물들이는 은행나무는 병충해와 공해에 강한 대표 가로수지만 열매에서 악취가 나 불편을 초래해 왔다. 노란색 가을 낭만의 복병으로 자리 한지도 오래됐다.

부산의 경우 전체 가로수 16만 5000본 가운데 은행나무는 3만 4000본으로 20.9%를 차지하며 열매가 열리는 암나무는 약 1만 본에 이른다.

대부분의 지자체는 수확한 열매를 보건환경연구원 농산물검사소 등에서 중금속(납·카드뮴) 검사를 거쳐 식용 적합 판정을 받은 수확물은 경로당 등 사회복지시설에 기증한다. 부산시의 경우 지난 해에 검사를 통과한 은행 열매 7020kg을 경로당 등에 기증했다.

은행에는 신경조직 성분인 레시틴 등이 함유돼 있어 신경쇠약, 기침, 고혈압, 전신 피로를 개선하는 효과가 있다. 글로불린을 비롯한 단백질, 인, 철분이 들어 있어 영양학적으로도 가치가 높다.

일부 지자체에서는 식용을 못하는 것은 천연살충제, 천연비료, 열매 연구용으로 재활용한다. 물론 시민이 사전에 구청 등에 신청을 하면 나눠주는 곳도 있다. [플랫폼뉴스 정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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