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형 감사원장 사퇴…"차차 말씀"

정기홍 승인 2021.06.28 11:54 | 최종 수정 2021.12.23 01:37 의견 0

최재형 감사원장이 28일 원장직 사의를 밝혔다. 지난 2018년 1월 취임한 최 원장의 임기는 내년 1월까지다.

최 원장은 이날 오전 삼청동 감사원으로 출근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거취에 관한 많은 논란이 있는 상황에서 감사원장직을 계속 수행하는 것이 부적절하다고 판단해 오늘 대통령께 사의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출근 전 유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을 통해 사의를 전했다고 덧붙였다.

최 원장은 또 “감사원장 임기를 끝까지 마치지 못한 점에 대해 국민 여러분과 임명권자, 감사원 구성원 여러분께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 원장은 이어 “감사원장직을 내려놓고 우리 대한민국의 앞날을 위해 제가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 숙고하는 시간을 가지려고 한다”고 밝혔다.

대선 출마와 관련해서는 “이 자리에서 드릴 말씀은 아닌 것 같다. 차차 말씀드릴 기회가 있을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언제 정치에 입문하는 것이냐'는 질문에도 “오늘 사의를 표명하는 마당에 말씀드리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만 답했다.

현직 감사원장이 임기를 채우지 않은 채 정치권으로 직행하는 것에 대한 부담 때문으로 보인다.

최 원장은 대선 '대안주자론'으로 주목을 받고 있지만 현재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5%를 넘지 않고, 정치세력이 거의 없다는 점 등에서 국민의힘 입당을 선택할 것이란 분석이 다수다. 대선에 도전한다면 늦어도 8월 말 시작될 국민의힘 경선이 기준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최 원장의 사퇴는 지난 18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대선주자로 거론되는 것에 대해 “제 생각을 정리해 조만간 (밝히겠다)”고 말하며 예견됐다.

야권에서는 최 원장의 정치 참여가 임박했다고 기정사실화 하는 반응이고, 여론조사에서도 윤석렬 전 검찰총장과 함께 잠재적 야권 대선주자로 급부상했다.

최 원장은 앞서 경북 월성 원전1호기 감사를 강하게 밀어붙여 현 정부와 갈등을 빚었다. [플랫폼뉴스 정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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