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폰 신제품 생산 사실상 중단…'철수' 발표 임박?

강하늘 승인 2021.02.15 03:57 | 최종 수정 2022.01.05 18:04 의견 0

LG전자가 오는 3월 휴대폰 사업 '철수 발표'를 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5일 휴대폰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매각 또는 사업 축소를 통한 점진적 철수 등 다양한 안을 거론하고 있다.

LG전자의 신제품 출시는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LG전자는 “모바일 사업과 관련해 현재와 미래의 경쟁력을 냉정하게 판단해 최선의 선택을 해야 할 시점에 이르렀다고 보고 있다. 현재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사업 운영 방향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보통 업계에서 사업 철수를 앞두고 내놓는 발언과 비슷하다.

LG전자의 휴대폰 부문을 모두 사는 기업이 나왔다면 당연히 전면 철수를 할 가능성은 크다. 지난 휴대폰 사업 철수 발표 때에는 매각 대상자를 찾기 어려워 우선 미국 생산공장만 베트남 대기업에 넘긴다는 정도였다.

LG전자의 휴대폰 사업 철수는 누적된 적자 탓이다. LG전자의 스마트폰 사업부(MC 사업본부)의 지난해 영업 손실액은 8412억원이다. 2019년 1조 98억원의 영업손실에 비해 적자폭이 837억원 가량 줄어들었지만, 24분기 연속 적자다. 누적 적자는 5조원대에 달한다.

LG 스마트폰이 시장에서 철수하면 고객의 선택권은 크게 줄어든다. 삼성과 애플의 독주가 더 심해진다. 선택권 축소로 스마트폰 가격이 더 올라갈 우려도 나온다. 한국의 스마트폰 평균 판매가는 세계 2위다.

업계 관계자는 “팬택이 사라질 때와 LG전자가 사라질 때는 다르다”며 “LG폰 철수로 독점 구도로 가면 가격 인상은 물론 애프터서비스(AS) 등 서비스 질 하락 우려도 있다”고 말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삼성과 LG는 각자 신제품을 출시할 때 알게 모르게 가격 경쟁을 펼쳐왔다”며 “‘재고 떨이’ 모멘텀이 사라지면 통신시장에서 공시 지원금 등을 통한 마케팅 경쟁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LG 스마트폰 사용자들이 애플보다는 삼성전자로 이동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운영체제(OS) 차이 때문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구글의 안드로이드 OS를, 애플은 독자 운영체제인 iOS를 사용한다. 안드로이드에 익숙해진 LG폰 사용자들이 아이폰보다는 같은 OS를 공유하는 삼성전자를 선호할 확률이 높다.

국내 휴대폰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70%, 애플은 20%대로 추정된다. [플랫폼뉴스 강하늘 기자]

저작권자 ⓒ 플랫폼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