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앱 월 1조 시장···'그늘'은 커져

배달주문 폭증으로 큰 장···코로나 재확산 8월 조사땐 '대박' 예상
현장선 배달료 인상 시작···음식점주와 소비자 모두 부담 증가 우려

정기홍 승인 2020.09.02 19:06 의견 0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시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으로 큰 장을 맞았다. 월간 이용액은 1조를 넘나들고 이용자 수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 

 

2일 앱 분석업체 와이즈앱에 따르면, 우아한형제들과 딜리버리히어로가 운영하는 4개 배달앱(배달의 민족, 요기요, 배달통, 푸드플라이)에서 지난 7월에 결제한 금액은 9434억원으로 조사됐다. 특히 대구를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크게 늘던 3월(1조 82억원)과 4월(9830억원)엔 월간 결제액이 1조원을 넘나들었다.

 

이에 따라 올 1~7월 결제액은 6조 4000억원으로 지난 해 연간 결제액(7조 1000억원)에 육박했다.

 


이번 조사는 만 20세 이상의 이용자가 신용카드, 체크카드, 계좌이체, 휴대폰 소액결제로 결제한 금액을 바탕으로 추정한 것이다.

 

와이즈앱은 “10대 청소년의 결제액과 쿠팡이츠, 카카오톡 주문하기 등이 제외된 점을 감안하면 배달앱 결제 규모와 이용자는 훨씬 더 늘어날 것”이라며 “8월에는 수도권에 코로나19가 재확산하면서 결제액이 빠르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월간 배달앱 결제자 수는 코로나가 급증하던 3월(1628만명)에 가장 많았으며, 7월은 1504만명이었다. 1명당 월 평균 결제 횟수는 2.8회이며 회당 평균 결제액은 2만 2254원, 한달 평균 6만 2766만원이었다.
 

한편 배달 수요가 갑자기, 한꺼번에 몰리면서 배달료를 인상했거나 인상할 조짐이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1위 배달대행 업체인 ‘생각대로’ 노원지사는 지난 달 30일 배달수수료를 한시적으로 건당 3000원에서 3500원으로 인상한다는 공문을 가맹점에 발송했다. 공문에는 "이미 대부분의 배달대행사는 건당 1000원 이상 배송료 인상을 했고 외곽지역(다른 구)은 2000원까지 할증을 했다"는 설명도 친절히 했다. 배달업계 한 관계자는 "1만 5000원짜리 음식 배달에 2500원의 수수료를 받았는데 최근에 4000원까지 올린 곳도 있다"고 전했다.

 

배달수수료 인상은 코로나 확산 방지 대책이 음식점, 카페 등 실내시설 이용금지 등으로 강화되면서 배달 수요가 배달대행업체 종사자 수를 훨씬 초과하고 있기 때문이다. 음식점과 카페에서의 배달주문이 폭증하지만 인력 구하기가 쉽지 않다. 배달대행업체인 '바로고'는 최근 라이더 5000명 신규모집 공고를 냈지만 충원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한다.

 

이런 사정들로 인해 이전에 배달대행업체를 이용하지 않았던 음식점과 카페들은 아예 배달서비스를 시작도 하지 못하고 있다. 배달업체에 신규 가맹계약 신청을 하지만 대기자 명단에만 올라가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음식점 사장들은 한목소리로 "인상분만큼 음식 가격에 포함시키거나 소비자가 부담하는 배달료를 올려야 하는데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가게 주인들이 부담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현장에선 정부가 배달료 인상 문제에 대한 대책을 신속히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도 강하게 나오고 있다.  

 

수도권의 음식점과 제과점은 지난 달 30일부터 오는 6일까지 밤 9시까지만 영업할 수 있고 이후 시간에는 포장과 배달만 해야 한다. 카페는 종일 실내 취식이 금지되고 포장과 배달만 허용된다. [플랫폼뉴스 정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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