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컷 속의 세상] "콩새싹의 봄 준비"

이천 신둔면사무소, 저소득 아동들에게 메시지콩 화분 전달

강하늘 승인 2021.01.24 15:47 | 최종 수정 2022.05.03 16:18 의견 0

지난 22일 보도자료 중에 의미있게 와닿은 사진 한장입니다. 경기 이천시 신둔면의 한 사회단체가 저소득층 아동들에게 보낸 여린 콩순이 난 미니화분이었습니다.

코로나로 심신이 '파장 상태'라 벌써 봄마중하는 메시지인가 싶습니다.

▲ 미니화분 속에서 학생들의 손으로 자라고 있는 '메시지 콩'

보잘 것 없게 보여 더 예사롭게 않게 보였습니다. 거름을 버무린 화분흙도 수더분하고, 다시 매서운 찬바람이 불면 하루이틀 새 시들어 비틀어질 듯 연약해 보이는 콩의 새싹은 더욱 더하고요.

하지만 씨앗에서 움을 튼 저 작은 생명체가 던지는 메시지가 별스럽게 와닿습니다. 코로나 1년에 인간도 '미물'에 지나지 않는 약한 존재다는 걸 깨우쳐서인가 싶기도 합니다.

하지만 저 작은 잎새는 얼마 지나지 않아 잎을 푸르게 활짝 피우게 되겠지요.

저 미니화분은 신둔면사무소가 면지역사회보장협의체의 '행복의 씨앗나누기 행사' 사업과 연계해 저소득 가정의 아동 56명에게 보낸 것입니다. 코로나로 지친 청소년들이 직접 씨앗에 물을 주고 움트게하는 과정에서 정서적 안정감과 함께 소담스런 힐링의 기회를 갖게 하고자 준비했답니다.

그런데 저것은 작년 연말에 보낸 거랍니다. 당시 아동들에게는 메시지콩(미니화분) 모종과 가이드 키트도 전달했답니다. 1월 말까지 이 반려식물을 잘 키운 사례 사진을 접수받아 상품을 주겠다고 합니다.

우현녀 신둔면장의 말입니다. "코로나19로 지친 아동들의 마음 속에 방학동안 반려식물을 키우면서 생명체의 성장을 경험하고 그 소중함을 일깨워 행복감을 심어주었으면 좋겠다". 면장의 말처럼 '작은 씨앗'에 머물지 않아 보입니다.

한 아동의 어머니도 그랬네요. "누구는 작은 씨앗에 불과하다 생각할 수는 있지만, 아이들과 함께 씨앗을 키우며 자라는 시간을 함께 보고 느끼고, 서로의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도 가질 수 있어서 씨앗의 이름만큼 행복이 되고 있다" [플랫폼뉴스 강하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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