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대폭염 온다…첫 열대야 작년보다 23일 일러

12일 밤 한밤 제주 26.5도, 서울 26.3도
20일 전후 '열돔(Heat Dome)현상' 온다

강하늘 승인 2021.07.13 14:02 의견 0

제주와 남부지방에서의 장마가 끝나자 전국에 찜통 열대야가 시작됐다.

 

전국에 12~13일 밤에 열대야 현상이 올 들어 처음 나타났다. 열대야는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을 이른다.  

 

기상청은 13일 "서울 종로구 송월동관측소에서 새벽 4시29분쯤 최저 26.3도를 기록된 뒤 오전 6시6분까지 같은 기온이 유지돼 올해 처음으로 열대야를 기록했다. 지난해 8월 4일보다 23일 빠른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20일 전후로 대기의 상하층 모두에 뜨거운 공기가 덮히는 '열돔(Heat Dome)현상'이 나타날 것"이라고 예고했다.   

 

 
13일 오전 7시에 열대야가 나타난 곳은 제주(26.5) 서울(26.3) 충북 청주(26.3) 인천(26.0) 경북 포항(25.9) 경남 거제(25.9) 전남 여수(25.7) 목포(25.5) 광주(25.5) 대전(25.4) 전북 전주(25.4) 고창(25.3) 경남 남해(25.3) 창원(25.2) 경기 수원(25.2) 부산(25.1) 등이다.

 

기상청은 “열대야는 최근 낮기온이 30도 이상 지속되면서 흐린 밤 날씨로 낮에 오른 기온이 내려가지 못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날 열대야는 습도가 높아 체감온도가 33도 이상을 기록한 곳에서 많았다. 기상청은 12일 오후 4시를 기해 전국 거의 모든 지역에 폭염경보와 폭염주의보를 발령했었다.

 

12일 오후 4시 기준 낮 최고기온(최고 체감온도)은 밀양이 34.8도(34.9도)로 가장 높았으며, 체감온도는 김천이 34.5도(36.0도)를 보였다. 서울은 최고기온이 32.3도, 체감온도는 33.6도였다.

  

이외 지역별  충북 영동 34.3(35.6) 대구 34.1(33.5) 익산 34.1(35.0) 무주 34.0(34.1) 전주 33.7(34.6) 경북 의성 33.6(34.1) 청주 33.4(33.9) 강릉 33.4(33.8) 완주 33.4(34.6) 대전 33.3(34.7) 세종 33.3(33.9) 평창 33.1(32.6) 안동 32.8(33.4) 울산 32.7(34.0) 수원 32.7(33.9) 춘천 32.6(33.3) 광주 32.4(34.6) 제주 32.4(33.4) 등이었다. 


기상청은 이날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15일까지 낮 기온이 32도 이상으로 오르고, 습도가 높아 체감온도는 33도 이상, 일부 남부지방과 중부내륙은 35도 이상으로 올라 매우 덥겠다. 또 밤사이 열대야가 나타나는 곳도 있겠다”고 예보했다.

 

기상청은 또 “13일에는 강원 내륙·산지와 충북, 경북, 경남 북서내륙에, 14일은 경기 동부와 강원 내륙·산지, 충청 내륙, 영남 내륙에, 15일는 전국 내륙을 중심으로 소나기가 오는 곳이 있겠다”고 했다. 예상강수량은 13일에는 강원 내륙·산지, 충북, 경북, 경남 북서내륙 5~60㎜, 14일에는 경기 동부, 강원 내륙·산지, 충청 내륙, 영남 내륙 5~60㎜이다.

 

한편 기상청에 따르면, 현재 한반도 남서쪽 5km 상공에는 온난습윤한 북태평양고기압이, 남동쪽 10km 상공에는 고온건조한 티베트 고기압이 위치하고 있다. 이 두 기압은 앞으로 몸집을 키우면서 20일쯤 한반도 상공에서 겹쳐 만나는 '커플링 상태'가 만들어질 전망이다.

 

이렇게 되면 낮 햇빛에 달아오른 지표면 열이 위로 이동하지 못하고 하강하게 돼 더운 대기가 지표 근처에 갇히게 된다. 열돔현상이다. 지난 2018년에 이와 비슷한 상황이 전개돼 7월 중순부터 8월 하순까지 전국 평균 폭염일이 31.4일, 열대야가 17.7일이란 대기록을 세웠다. 당시 강원 홍천은 최고 41도, 서울은 39.6도를 기록했다.   

 

기상청은 당분간 장마전선이 힘을 쓰지 못할 것으로 예보했다. 이에 따라 올 장마는 관측 사상 가장 짧을 가능성도 있다는 전망도 내놓았다. 무더위와 열대야가 역대급으로 강해진다는 의미다. [플랫폼뉴스 강하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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