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년만에 한강서 '황금 장어' 잡혔다

"복과 재물 상징하는 행운의 징조"

강하늘 승인 2021.10.05 16:59 | 최종 수정 2022.01.11 23:21 의견 0

경기도 고양시 한강에서 희귀한 ‘황금 장어’가 잡혔다. 이 황금 장어는 5일 한강 행주선착장에 정박한 어선에서 공개됐다.

박찬수(63) 전 고양시 행주어촌계장은 “지난 1일 오전 9시 30분쯤 김포대교 위쪽 한강에서 잡은 장어다. 가을 ‘내림 장어’ 조업 활동 중 장어잡이 그물로 포획했다”고 말했다.

행주어촌계 제공

잡힌 황금 장어는 몸통이 황금빛을 띠고 검은색 큰 반점이 있는 뱀장어(민물장어)다. 길이가 55㎝에 무게 500g으로 민물장어 중에서 큰 편이다.

가을에 산란하기 위해 강에서 바다로 나갈 때 잡은 장어여서 ‘내림 장어’로 부른다. 반대로 봄에 바다에서 민물로 올라올 때 잡은 장어는 ‘오름 장어’라고 부른다.

박 씨와 함께 조업에 나섰던 어부 김순호(73) 씨는 “60년 가까이 한강에서 물고기를 잡았는데 이런 희귀한 장어는 처음 봤다. 일반적인 검은색 민물장어와 다른 ‘황금 장어’는 황금이 복과 재물을 상징한다고 해 길조(吉兆)인 것 같다”고 기뻐했다.

앞서 잡힌 황금빛 뱀장어는 지난 2017년 7월 충남 청양 금강지류에서도 포획된 바 있다. 당시 충남내수면연구소는 돌연변이종으로 추정했다.

행주어촌계 어부 심화식(66·한강살리기비상대책위원장)씨는 “일단은 돌연변이종으로 추정되지만 한강 하류의 오염으로 인한 이상 현상일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행주어촌계 어부들의 뜻을 수렴한 결과, 이 황금 장어를 알코올을 담은 유리병에 넣어 어촌계 사무실에 ‘행운의 상징’으로 보관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현재 이 황금 장어는 어선의 수조에 보관 중이다.

이은만 전 고양문화원장은 “황금 장어는 평화와 부귀의 서광이므로 고양시에서 꼭 보존해야 한다”며 “고양시에 온 행운, 서기(瑞氣·상서로운 기운)를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심 비대위원장은 “한강의 길조로 시민의 품에 안긴 행운의 기회를 모두가 누리고 나눌 수 있도록 황금 장어를 영구 보관 전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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