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성남시의장·화천대유 간에 ‘수상한 1억’ 오갔다
檢, 자금 흐름 포착, 계좌 추적
2010년 시의원 때 정영학 통해 청탁 받아
'금품 로비'로 LH의 대장동 개발 막아
1억 돌려줘 시의장 퇴임 뒤 처벌 면해
정기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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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0.07 20:37 | 최종 수정 2021.12.18 0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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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 특혜·로비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민간사업자인 화천대유자산관리 측과 전 성남시의회 의장 최 모(62·새정치민주연합(현 더불어민주당))씨 사이의 수상한 자금 흐름을 포착하고 계좌를 추적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화천대유 측이 한국토지주택공사(LH) 주도의 대장동 공공개발을 막기 위해 최씨 측에 1억원을 건넸다가 돌려받고 최씨가 이후에도 금품을 대가로 화천대유 측과 사실상 ‘한 몸’으로 움직인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7일 서울신문 단독기사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대장동 의혹 사건 전담수사팀(팀장 김태훈 4차장)은 화천대유의 대장동 개발 사업에 깊숙이 관여한 정영학 회계사(천하동인 5차 실소유주)가 제출한 녹음파일과 사업관련 자료를 분석하는 과정에서 화천대유 측이 최씨를 상대로 금품 로비를 벌인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최씨는 성남시의원 시절이던 2010년 정 회계사를 통해 민간개발업자를 소개받은 뒤 사업 추진 단계였던 대장동 사업에서 LH를 빼달라는 청탁과 함께 1억원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최씨는 그러나 이 돈을 곧바로 돌려줬고 2014년 의장 퇴임 뒤 진행된 검찰 수사에서 처벌을 면했다. 하지만 그 이후에도 화천대유 측과 꾸준히 교류를 이어 왔고, 지난해부터 화천대유 부회장으로 일하고 있다.
성남시의회 안팎에서는 당시 최씨에 대한 검찰 수사에도 화천대유 측이 개입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고 있다.
한편 수사팀은 수사 초기임에도 성남도시개발공사의 화천대유 특혜 의혹 외에도 다양한 로비 정황이 드러나고 있어 이정수 서울중앙지검장에게 수사인력 증원을 요청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수사팀은 소환조사가 임박한 것으로 전망됐던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의 소환 시기를 다소 늦추고 대장동 사업 전반에 대한 분석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김 씨의 소환 시기를 늦추는 것이 증거인멸 시간을 준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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