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회공화국 만들겠다"…김동연 대선 출마 공식화
정기홍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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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0.10 20:32 | 최종 수정 2021.10.10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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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전 경제부총리가 8일 "국민과 힘을 모으면 기회가 강물처럼 흐르는 나라를 만들 수 있다"며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김 전 부총리는 이날 오전 자체 유튜브 채널인 '김동연TV'에서 "기득권 공화국을 기회 공화국으로 완전히 바꿔야 한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김 전 부총리는 지난달 20일 고향인 충북 음성에서 지역 언론인들을 대상으로 출마 의지를 표명했었다.
그는 "기회공화국은 기회를 만드는 시작(start)을 하고, 성장(up)을 시키는 나라다. 기회공화국의 다른 말은 '스타트업 천국'"이라고 규정했다.
이어 "저도 대한민국을 기회공화국으로 만들기 위해 정치 스타트업을 창업한다"며 "조직도, 돈도, 세력도 없지만 정치판의 기존 세력과 맞서는 스타트업을 시작한다. 정치판을 바꾸고 정치 세력을 교체하기 위해서다"라며 '제3지대' 출마를 공식화했다.
김 전 부총리는 기득권 해소 필요성을 거듭 주장하면서 "흔히들 보수는 의지가 부족하고 진보는 능력이 부족하다고들 이야기하지만 아니다. 이제는 진보와 보수 모두, 의지도 능력도 부족하다"고 기존 정치 세력을 비판했다.
이어 "새로운 정치를 해야 한다면서 언제까지 양당구조에 중독된 정치판을 지켜만 보시겠나"라며 "어떤 기득권이 문제고 그것을 어떻게 깰 수 있는지 가장 잘 알고 있다. 그런 제가 앞장서서 변방의 목소리가 중앙의 목소리가 되는 시대를 열겠다"고 말했다.
김 전 총리는 "기득권 해소를 위해서는 개헌이 필요하다"면서 "35년째 요지부동인 헌법을 바꿔 대통령의 권한 집중을 막아야 한다. 국회의원 연임을 제한하고 국민소환제를 도입, 시민 통제를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런 기득권만 해소해도 더 많은, 더 고른 기회가 만들어진다. 청년이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고 역량을 최대한 발휘하게 될 것"이라며 "수저 색깔로 인생이 결정되지 않는 나라가 만들어질 것이다. 일할 기회, 기업할 기회, 애 낳을 기회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통공약추진시민평의회' 창설도 제안했다. 여야 모든 대선후보의 공통 경제 공약을 선거 결과에 상관없이 추진하자는 주장이다. 그는 "당선되는 후보는 공통공약을 강력히 추진하고, 다른 후보들은 힘을 모아주자고 약속하자"고 말했다.
김 전 부총리는 청계천 판잣집 출신으로 명문 덕수상고와 야간대학을 다니며 공직에 입문한 자신의 인생 스토리를 설명하면서 "가난한 사람, 덜 배운 사람, 힘이 없는 사람에 대한 이해와 공감이 제 안에 있다"고도 주장했다.
이어 "뭘 더 주겠다는 장밋빛 약속으로 대한민국의 난제를 해결할 수 없다"며 "고통스럽더라도 꼭 해야 할 개혁을 담대하게 해 나가겠다. 새로운 10년, 조용한 혁명을 일으키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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