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생불’ 베트남 스님 틱낫한 21일 열반

강하늘기자 승인 2022.01.22 20:46 | 최종 수정 2022.01.23 14:38 의견 0

'살아있는 부처'로 불리며 평화 운동을 해온 틱낫한 스님이 21일(현지 시각) 입적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향년 95세.

NYT에 따르면 틱낫한이 세운 프랑스 불교 명상공동체 ‘플럼 빌리지’는 이날 틱낫한 스님이 베트남 후 티우사원에 있는 거처에서 입적했다고 밝혔다.

고인은 지난 2014년 심각한 뇌출혈이 발병해 이후 말을 할 수 없는 상태였으며 몸짓으로만 의사소통이 가능했다고 전한다.

틱낫한 스님이 지난 2003년 3월18일 프레스센터에서 방한기자회견을 하는 모습. 연합뉴스

틱낫한 스님은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인 달라이 라마와 함께 ‘살아있는 부처’, ‘영적 스승’으로 꼽혔다. 한국의 숭산, 티베트의 달라이 라마, 캄보디아의 마하 고사난다 스님과 함께 ‘세계 4대 생불’로도 불린다.

1926년 베트남에서 태어나 16세에 불가에 입문했으며, 24세에 베트남 최대 불교연구센터인 인꽝(An Quang) 불교연구원을 설립했다.

1960년대에는 미국으로 건너가 프린스턴대와 컬럼비아대에서 비교종교학을 공부했다.

이후 베트남 전쟁이 발발하자 전쟁 반대 메시지를 내 조국에서 추방됐고, 세계를 돌며 비폭력 메시지를 전하는 연설과 법회를 열었다. 1967년 마틴 루터 킹 목사가 그를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했으나 수상을 하지는 못했다.

틱낫한의 저서는 시적인 언어로 부처의 가르침을 전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국내에서는 '화', '마음에는 평화 얼굴에는 미소', '거기서 그것과 하나 되시게', '걷기 명상' 등 저서가 베스트셀러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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