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영향? 강남·종각역 이용객 '뚝'

작년 승객, 전년?0.9% 증가···무임수송 인원 비중?15.9%

강하늘기자 승인 2022.02.03 11:20 | 최종 수정 2022.02.03 11:24 의견 0

지난해 강남역과 종각역, 강변역 이용객이 전년보다 많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로 인한 재택근무 등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3일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이용객이 가장 많은 역은 전년(2020년)과 같이 2호선 강남역(일평균 9만3824명)이었고 잠실역(7만6419명)과 신림역(7만4818명)이 그 뒤를 이었다. 서울교통공사는 서울 지하철 1∼8호선과 9호선 2·3단계 구간을 운영하고 있다.

서울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에서 마스크를 착용한 시민들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용객이 가장 많이 줄어든 역은 2호선 강남역(일평균 6290명 감소)이었고, 1호선 종각역(5263명), 2호선 강변역(3304명) 순이었다.

서울교통공사는 "강남역과 종각역은 기업들이 밀집한 업무지구이자 상업지구로, 재택근무 등이 활성화되면서 이용객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반면 2호선 성수역(일평균 4275명 증가), 5호선 미사역(4081명), 5호선 여의나루역(4065명)은 각각 카페거리, 하남연장선 개통, 대형 상업시설(여의도 더현대) 조성 등의 영향으로 이용객이 늘어났다.

승객이 가장 많은 노선은 2호선으로 전체 수송량의 29.3%를 차지했다.

노선별로는 1·2·4호선의 수송 인원이 줄었고 나머지 노선은 늘었다. 감소 폭이 가장 큰 노선은 1호선(감소율 3.5%)이었고 증가 폭이 가장 큰 노선은 5호선(증가율 8.2%)이었다.

지난해 최다 수송 인원을 기록한 날은 '위드 코로나' 기간 중인 11월 26일(약 695만명)이었고, 최소 인원이 이용한 날은 1월 1일(약 143만명)이었다.

평일 요일별 하루 평균 수송 인원은 금요일(640만명)이 가장 많았고 월요일(613만명)이 상대적으로 적었다. 일요일과 공휴일은 평일 평균치(627만명)의 절반 수준인 285만명에 그쳤다.

시간대별로는 출·퇴근 시간대인 오전 7∼9시, 오후 6∼8시가 전체 이용객의 3분의 1가량(38.4%)을 차지했다.

한편 지난 2019년 1조6367억원이었던 운수 수입은 2020년 1조1932억원으로 27% 줄어든 데 이어 지난해에는 1조1542억원으로 전년보다 3.27%(390억원) 감소했다.

서울교통공사는 "코로나19로 인한 운수 수입 감소분 추정액은 4825억원으로, 지난해 당기순손실 예상액(1조원 초반)의 절반에 가까운 수준"이라며 "코로나 타격이 시작된 2020년분까지 더하면 감소분이 9천억원대에 달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연간 수송 인원은 19억5103만명으로 전년(19억3446만명)보다 0.9%(1657만명) 늘어나는 데 그쳤다. 코로나 이전인 2019년(26억7143만명)과 비교하면 4분의 1 이상(약 27%) 감소한 것이다.

지난해 지하철 1∼8호선 무임수송 인원은 2억574만명으로, 전체 승차 인원의 15.9%를 차지했다. 전년보다는 1006만명 늘었다. 운임으로 환산하면 약 2784억원이다.

무임수송 인원 중 65세 이상 어르신의 비중이 83.0%로 전년보다 1.2%포인트 증가했다. 이는 최근 5년간 가장 높은 비중이다.

도시철도 무임수송은 1984년 정부가 노인, 장애인 등의 보편적 이동권을 보장하는 취지에서 도입했다.

주황색(지난해 서울 지하철 하루 수송인원) / 파란색(지난해 하루 확진자 수)
[서울교통공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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