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 올 추석선물 '햄'일까 '과일'일까?

사람인 조사, 절반만 추석 상여금 지급···역대 최저
상여금 액수도 조사 이래 첫 50만원대로 하락

정기홍 승인 2020.09.15 07:49 의견 0

기업들의 올 추석 상여금이 지난 2012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할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처음 50만원대를 찍었다. 코로나19 확산 영향 때문이다.

 

 
구인구직 매칭 플랫폼 사람인이 최근 1140개 기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올 추석에 상여금을 지급한다고 답한 기업은 51.3%였다. 지난 해(53.9%)에 비해 2.6%p 줄었다.


지급액은 평균 58만 6000원이었다. 지난 해(64만 7000원)보다 6만 1000원 줄었고 이는 2012년 조사를 시작한 이래 가장 적은 금액이다. 평균 상여금이 60만원대 밑으로 떨어진 것도 올해가 처음이다.


지급액은 대기업(92만원), 중견기업(68만원), 중소기업(51만원)으로, 대기업이 중소기업의 두배 가량 됐다.


지급 방식은 ‘별도 상여금 지급’(51.8%)이 가장 많았다. 이어 ‘정기 상여금으로 지급’(45.3%), ‘정기 상여금, 별도 상여금 동시 지급’(2.9%) 순이었다.


반면 상여금을 지급하지 못하는 기업은 조사 대상의 절반에 가까운 555개사였다. 이유는 ‘코로나19 사태로 경영 위기 상황이어서’(33.9%·복수응답), ‘선물 등으로 대체하고 있어서’(30.6%), ‘명절 상여금 지급 규정이 없어서’(27.6%), ‘상황이 안 좋아 지급 여력이 없어서’(23.2%) 등 이었다.


특히 상여금을 주지 못하는 기업 중 26.5%가 지난 해에는 상여금을 지급했다고 답해 코로나19에 따른 경영난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1인당 평균 선물 예산은 6만 2000원으로 책정한다고 응답했다.


다만 상여금은 못 주지만 추석 선물은 조사 기업의 71.7%가 별도로 준비한다고 답했다. ‘햄·참치 등 가공식품’(49.6%·복수응답)이 1위였다. ‘배·사과 등 과일류’(20.7%), ‘한우 갈비 등 육류’(11.4%), ‘화장품 등 생활용품’(10%), ‘홍삼 등 건강보조식품’(9.3%) 등이 있었다.

 

한편 직원의 귀성·귀경 제한과 관련해서는 응답 기업의 절반 이상(59.4%)이 ‘권고 수준으로 제한한다’고 밝혔으며 4.6%는 ‘강력하게 제한한다’고 응답했다. 36.1%는 ‘제한이 없다’고 답했다. [플랫폼뉴스 정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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