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벤터기업협회 안건준 회장 vs 판교에가면 박진석 대표

류설아 승인 2018.03.12 11:06 의견 0

벤처기업협회는 범혁신단체와 공동으로 지난해 11월 ‘혁신벤처생태계 발전 5개년 계획’을 발표하고 오는 2022년까지 대한민국 혁신벤처생태계를 완성하기 위한 정책로드맵을 발표했다. 2018년은 이 계획을 본격적으로 실현하기 위해 첫 발을 내딛는 중요한 시기이자 대한민국형 혁신벤처생태계로 향하는 원년이다.
정리 _류설아 기자 / 사진 _조용수 기자 

 

 

                                                Conversation

                       (사)벤터기업협회 안건준 회장 vs ㈜  판교에가면 박진석 대표

      “벤처 생태계에 대한 정확한 인식! 정부의 고른 지원 정책 마련 시급!”



우리나라의 벤처기업은 지난 2016년 말 기준으로 3만3천360사로 이중 매출 1천억 원을 달성한 기업은 513개사로 조사됐다. 벤처기업의 매출액 합계는 전년보다 7.9% 증가한 228.2조를 기록, 2014년 이후 3년째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대기업보다 높은 수치를 달성한 상황이다. 종사자 수도 76만4천명으로 벤처기업이 국가 경제성장과 일자리 창출의 주역임을 입증하고 있다. 무엇보다 4차 산업혁명을 맞아 그동안 융ㆍ복합 기술을 통한 산업 혁신을 주도해 온 벤처기업들의 역할이 다시 한 번 주목받는 상황이다.

이 같은 상황에 그 어느 때보다 분주한 시간을 보내는 안 회장은 “올해로 22년 된 협회는 그동안 누적한 콘텐츠를 시대에 맞게 분석하고 정리하고 이를 현 시점으로 업그레이드해 재집대성해 혁신벤처생태계 발전 5개년 계획을 내놨다”면서 “이는 민간 주도의 실질적인 정책으로 현 정부가 필요로 하는 생태계를 조성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건준 벤처기업협회장, 국내 벤처 생태계 혁신 방향과 우선 해결 과제 밝혀

여기서 한국형 혁신벤처생태계는 대기업과 벤처 기업의 상호 보완적인 오픈 이노베이션을 실현하는 것을 의미한다. 다시 말해, 국내외 시장 지배력을 보유한 대기업이 혁신기술과 유연성을 갖춘 벤처기업에 투자하고 함께 성장하며 이익을 회수한 후 재투자하는 선순환 구조를 형성하는 것이다.

안 회장은 “미국의 경우 2000년 이후 6,000개가 넘는 기업을 매수하는 등 IT 빅 5 기업의 주도하에 M&A를 통한 기업혁신문화가 자리 잡은 상황”이라며 “최근 삼성전자가 최초로 국내 스타트업(플런티)을 인수한 것처럼 국내 대기업의 M&A 인식도 변화하는 만큼 선순환 벤처 생태계를 조성하는 긍정적 사례를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선순환 벤처 생태계 조성에 발 벗고 나선 벤처기업협회는 5개년 계획의 160대 과제를 순차적으로 추진하는 동시에 산업과 제도의 칸막이를 없애고 상호 존중하는 경쟁 체제와 아이디어의 가치를 존중하는 환경 조성에 집중할 방침이다. 이에 혁신벤처단체협의회와 과총 등 과학기술단체와 함께 ‘공공데이터 족쇄풀기 서명운동’을 진행했고 정기포럼을 열어 데이터 공유 창구를 마련했다.



장애물은 존재한다. 이익집단의 반발과 사회적ㆍ이념적 갈등 때문에 사라지지 않는 규제가 그것이다.


“국내 벤처 생태계에 대한 정확한 분석을 토대로 정부 차원의 고른 지원 정책이 필요하다. 현 지원책은 스타트업 벤처에만 투자가 집중된, 밸런스가 깨진 상태다. 정부와 언론, 국민 모두가 스타트업 벤처 기업만 벤처로 인식해 집중적으로 지원하면서 상대적으로 규모가 커진 벤처와 기업 가치와 매출 1조 이상을 기록하는 유니콘 벤처 기업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편견을 갖고 지원과 규제 완화 등에 인색한 것이 현실이다. 이것부터 바꿔야 한다. 국가 경제 성장과 일자리 및 고용 창출 등의 사회 문제를 해결할 길이다.”
 

 

 

안건준 벤처기업협회장(크루셜텍 대표)은 벤처계에 대한 정부 정책이 스타트업에만 집중된 것을 꼬집으며 인식 개선과 정책적 보완책 마련을 요구했다. 또한 안 회장은 “현재 글로벌 100대 스타트업 절반 이상이 한국에서 사업을 못하는 규제환경을 개선하기 위해선 벤처특별법 내 규제 샌드박스 제도 도입이 시급하다”면서 “기업이 신산업ㆍ신기술에 도전할 수 있도록 법체계가 존재해야 하며 선별적 규제를 적용해 공무원의 자의적 법 해석 및 재량권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지난 1월 말 대통령 주재 ‘규제혁신 토론회’에서 신산업ㆍ신기술 분야에서 포괄적 네거티브 규제 방식으로 전환하고 규제 샌드박스 도입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어 청신호가 켜진 상태다. 그는 또 “벤처는 기업 규모로 분류되는 산업군이 아닌 만큼 스케일업 단계별 장애물이 다르다”면서 인터뷰 시작점에 강조한 이야기를 다시 꺼냈다.



“그동안 벤처기업협회가 강조해 온 창업 벤처(스타트업)에 대한 지원은 잘 이뤄지고 있는데 이제 성장 단계에 들어선 중견 벤처는 실질적인 가치에 비해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중견벤처와 유니콘벤처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지원정책을 확대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벤처 기업의 대표이자 수많은 기업인을 봐온 그에게 성공하는 벤처의 공통점을 물었다. 답은 명료했다. ‘좋아하는 것을 업(業)으로’ 삼고 ‘위기는 곧 혁신의 기회’로 활용하며 ‘배신하지 않는 발품’을 팔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안 회장은 협회장으로서의 사명을 다짐하며 회원사(인)를 독려했다.

“대한민국 경제의 든든한 허리로 자리매김한 우리 벤처기업과 벤처기업인이 사회적으로 존경받고 지원 대상이 아닌 혁신의 주체로 경쟁력을 갖춘 기업군으로 인정받는 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노력하겠다. 대내적으로는 협회의 지방 및 해외 조직의 보강, 신규 수익사업 론칭 등을 통해 협회 자체 역량 강화에 전력을 기울이겠다. 세계시장에서 코리아 벤처를 드높일 창조적 명품을 만들고 후배기업인에게 미래 비전을 제시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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