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숙도 버드나무 못 볼라'…큰 피해 하늘소 급증

14목 122과 493종 10831개체 서식
19년보다 70종 1294개체 증가
버드나무 큰 피해 유리알락하늘소 급증

강하늘 승인 2021.04.06 13:23 의견 0

낙동강 하구의 을숙도에 해마다 육상곤충의 종수가 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낙동강변의 버드나무에 심각한 피해를 주는 유리알락하늘소의 개체수가 크게 늘었다.

 

부산시 낙동강하구에코센터는 6일 "지난해 을숙도 육상곤충 조사에서 14목 122과 493종 1만 831개체가 서식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지난 2011년부터 매년 조사하고 있다.
  
육상곤충 증가는 을숙도 생태계 복원 이후 늘어난 식물과 함께 많은 종의 곤충이 함께 유입됐기 때문이다. 지난해는 2019년에 비해 70종 1294개체가 증가했다.

 

▲ 중국서 유입된 것으로 추정되는 유리알락하늘소. 낙동강변의 버드나무에 큰 피해를 주고 있다.


특히 국가지정 곤충인 국가기후변화지표종과 한국고유종은 2019년에 비해 종수가 늘었다. 국가기후변화지표종은 남색이마잠자리 등 4종이 늘어 총 10종이 관찰됐으며, 한국고유종은 두색장님노린재, 배무늬콩알락파리가 추가돼 총 7종으로 확인됐다.

 

이외 을숙도의 사구에 서식하는 분포특이종은 꼬마길앞잡이 등 6종이, 생태계교란종은 갈색날개매미충, 등검은말벌 등 2종이 관찰됐다.
 

을숙도에서의 외래종은 점점 늘어가는 추세였다.

 

생태계 교란종은 아니지만 어린 솔방울의 즙을 빨아 열매가 시들고 발육을 낮추는 소나무허리노린재가 급격히 늘고 있다.

 

지난 2014년부터 중국에서 부산항을 통해 유입된 것으로 추정되는 유리알락하늘소는 국내종과 같아 보이지만 습성이 다른 종으로, 최근 5년 새 개체 수가 급격히 늘어 낙동강변의 버드나무에 심각한 피해를 주고 있다. 낙동강관리본부는 올 7월 시민단체들과 함께 제거하기로 했다.

이영애 부산시 낙동강하구에코센터장은 “짧은 기간의 환경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육상곤충을 꾸준히 조사해 생태계 서식지 및 다양한 종을 보전하고 생태계 교란 및 외래종의 침입에 대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플랫폼뉴스 강하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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