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시작 후 LTE는 되레 느려졌다

과기정통부 통신 품질 측정 결과
LTE 다운·업로드 모두 속도 느려져
대도시는 ↑ 중소도시·농어촌은 ↓
반경은 LGU+가 가장 커 보편적서비스 많이 해

정기홍 승인 2020.12.30 14:06 | 최종 수정 2022.01.03 12:50 의견 0

지난해 5세대(5G) 이동통신 서비스를 상용화한 뒤 기존 LTE 서비스의 평균 품질이 낮아진 것으로 확인됐다.

5G 서비스 반경은 LGU+가 가장 앞서고, KT가 가장 뒤쳐졌다. 다운로드나 업로드 속도는 SK텔레콤이 3사 중 가장 빨랐다. 5G 품질 평균은 690.47Mbps(다운로드 속도 기준)로 측정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30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0년도 통신서비스 커버리지 점검 및 품질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홍진배 과기정통부 통신정책관은 “올해 평가는 전국 85개 시 주요 행정동에서 했다”고 말했다.

이번 측정에선 LTE 품질이 지난해보다 떨어졌다. LTE 데이터 다운로드 평균속도는 지난해 158.53Mbps에서 153.10Mbps로, 업로드 속도 평균은 42.83Mbps에서 39.31Mbps로 각각 낮아졌다.

지역별로는 대도시의 다운로드 평균속도는 지난해 183.58Mbps에서 186.10Mbps로 높아진 반면 중소도시와 농어촌은 지난해 160.96Mbps에서 154.01Mbps로, 128.52Mbps에서 118.29Mbps로 각각 떨어졌다. 이동통신 3사가 대도시 위주로 기지국을 세웠기 때문이다.

중소도시와 농어촌 지역 가입자는 같은 요금을 내면서 낮은 품질의 서비스를 제공받고 있는 셈이다.

이동통신 이용자와 소비자단체는 그동안 “5G 이동통신 서비스 시작 이후 LTE 속도가 덜 나는 것 같다. 이동통신사들이 LTE 가입자들을 요금이 비싼 5세대 이동통신 가입자로 전환시키기 위해 LTE 속도를 떨어트리는 것 아니냐”는 의심을 해왔다.

이에 대해 이통사들은 “5G 서비스 개시 이후 데이터 트래픽이 늘었다. 설비 투자를 5G망 구축에 집중하고, LGU+(가입자 쪽에서 발생한 트래픽을 LTE로 받아내니 때때로 LTE 쪽의 속도가 느려질 수 있다”고 말했다.

5G 서비스 반경은 LGU+가 6064㎢로 가장 넓고, SK텔레콤 5242㎢, KT가 4920㎢였다. LGU+가 5G를 더 많이 깔았다는 뜻이다.

서울에서는 SK텔레콤의 5G 반경이 가장 넓고, 6대 도시와 78개 중소도시에선 LGU+가 가장 앞섰다. 지하상가, 영화관,대형병원 등 전국 85개 시 다중이용시설 내부의 5G 구축은 KT가 4571곳으로 SK텔레콤(3814곳)과 LGU+(2072곳)를 앞섰다. 이 또한 더 많은 가입자를 보유한 SK텔레콤, KT가 LGU+보다 보편적 서비스에 인색했다는 분석을 내놓을 수 있다. [플랫폼뉴스 정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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