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반년, 때마다 우울증상 바뀌었다

정기홍 승인 2020.09.21 15:16 의견 0

코로나19의 유행 사태가 어느듯 반년을 넘겼다. 점점 우울감과 무기력함을 호소하는 이들이 증가하자 정부도 코로나 블루(우울)를 새로운 질병분류코드로 지정할 것을 검토 중에 있다.

 

취업포털 인크루트와 비대면 알바채용 바로면접 알바콜이 6개월간 조사한 결과에서도 우울 증세가 크게 증가함이 확인됐다. 지난 4월과 6월, 9월 등 3회에 걸쳐 ‘코로나우울 추이’를 설문 조사했다. 모두 5256명이 참여했다.

어떻게 조사했나
 

구분조사시기참여자
12020-04-10~04-13성인남녀 3,903
22020-05-28~06-06성인남녀 805
32020-09-09-09-14성인남녀 548

 

조사 결과,  코로나우울을 경험한 비율은 ▲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인 지난 4월 조사에서는 54.7% ▲ ‘생활방역 전환 이후’인 지난 6월 69.2% ▲ ‘수도권 2.5단계’가 가동됐던 9월 조사에서는 71.6%로 각각 집계됐다.

 

국내 코로나19의 추이를 보면, 지난 1월 20일 중국 우한시에서 발생한 코로나 감염증에 걸린 중국인 환자가 국내에서 처음 확진환자로 확인됐다. 이 때 보건당국은 위기 경보수준을 주의단계로 상향 조정했다. 이후 지난 4월 19일까지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시행하다 확산세가 주춤하자 5월 6일부터 '’생활 속 거리두기’ 체계로 바꿨다. 8월 중순부터 수도권에 확진자가 급증하자 19일부터 수도권에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조치를 한 데 이어 23일부터 전국으로 확대했다. 이후 수도권에선 2.5단계로 강화돼 이 달 13일까지 시행됐고 지금은 전국적으로 다시 거리두기 2단계로 내려 오는 27일까지 적용한다.


조사는 거리두기 조치 추이에 따른 우울감 수치 변동도 살펴봤다. 0점부터 100점까지 10점 단위로, ‘매우 그렇다’는 100점, ‘전혀 그렇지 않다’는 0점에 가깝게 선택하도록 했다.

 

그 결과 사회적 초기 '거리두기 기간'의 우울감 수치는 49.1점, '생활방역 기간' 이후는 53.3점, 그리고 이 달 현재 우울감 수치는 67.2점으로 집계됐다.


또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라 코로나우울도 심해지는 느낌을 받으셨습니까?’라는 물음에 ’그렇다’고 답한 비율이 지난 6월 89.6%, 이 달에는 90.4%에 달했다.


기간 변동에 따른 우울 증상의 변화도 명확하게 있었다.

 

지난 4월의 조사 결과, 우울 증상 1위에는 ‘외출 자제로 인한 답답함 및 지루함’(22.9%)이 수위를 차지해 당시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의 피로감 누적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됐다. 6월에는 ‘일자리 감소·채용 중단 등으로 인한 불안감’(16.5%)과 ‘줄어드는 소득으로 인한 우울감’(13.9%)이 1,2위에 꼽혔다. 


'수도권 방역 2.5단계'가 시행 중일 때 우울 증상을 물었더니 ‘무기력함’(16.2%)이 1위, ‘사회적 관계 결여에서 오는 우울함·고립감’(14.5%)이 2위에 자리했다. 이는 코로나19의 장기화에 따라 무기력함 및 우울증도 심해지고 있는 것으로, 전염 방지는 물론 국민 심리 방역에도 눈을 돌려야 한다는 것을 암시해 줬다. [플랫폼뉴스 정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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