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형문자무늬 모자를 쓴 머리들' 29일~2월7일 공연

강하늘 승인 2021.01.21 18:20 의견 0

서울문화재단은 '상형문자무늬 모자를 쓴 머리들'을 오는 29일부터 2월7일까지 홍익대 대학로아트센터 소극장에서 공연한다.

 
 

이 작품은 유망 예술지원사업인 뉴스테이지(NEWStage)의 극작부문 선정작이다. 김연재 극작가의 섬세한 언어와 매혹적인 이미지가 돋보인다.
 
뉴스테이지(NEWStage)는 데뷔 10년 이내의 유망한 연극인을 발굴해 창작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작품 개발에서 발표에 이르기까지 단계적, 입체적으로 지원하는 예술지원사업이다 . 

작품은 노르웨이에서 인공부화된 흰머리 쇠기러기가 전남 신안의 섬 흑산도에 도착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노르웨이의 철새연구원이 심장마비로 쓰러지고 그와 생일이 같은 사람들은 동시에 이명을 듣는다. 어느 날 밤 하수구공은 화장실 바닥에서 목격한 흰머리 쇠기러기를 따라 하수구를 파 내려간다. 연결된 하수구를 따라 노르웨이 베르겐대학, 서울의 한국외대, 흑산도의 철새연구소, 도넛 가게와 산불 감시소 등 파편처럼 흩어진 인물들이 서로 만나게 된다.

“하수구에 있는 것들은 죄다 이름으로부터 도망쳐 이동한 것들이야. 그러니까, 출석부에는 없지만 교실에는 있는 키 작은 꼬마 같은 것들 말이야. 어느 날 소풍에 갔다가 그 꼬마가 영영 사라진대도 아무도 알아차리지 못할 거야. 하지만 꼬마의 짝꿍은 알고 있을 거야”/ '상형문자무늬 모자를 쓴 머리들' 중에서.

철새의 탄생과 철새연구원의 죽음을 통해 무관해 보이는 인물이 서서히 연결되는 과정은 ‘극단 동’ 특유의 신체행동연기로 표현한다. 행동의 나열을 통해 인물과 장면을 전달하는 신체행동 연기로 배우들은 끊임없이 몸을 움직이며 마법같이 구불구불한 하수구 세계로 관객들을 인도한다. 작품은 “나는 왜 나이며, 나는 왜 저곳이 아닌 이곳에 있는가” 등 자기 존재에 관한 근원적인 질문을 던진다.
 

평일은 오후 7시 30분, 토·일요일은 오후 3시에 시작한다. 예매와 공연 내용은 서울문화재단 누리집(www.sfac.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플랫폼뉴스 강하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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