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침했던 서울 6개 고가 밑, 커뮤니티 공간 변신

강동훈 승인 2021.02.19 19:42 | 최종 수정 2021.12.21 16:21 의견 0

서울시 도시공간개선단은 서울 도심의 6개 고가차도 아래를 커뮤니티 공간으로 만들어 개관한 사업 진행 기록들을 모아 서울도시건축전시관 갤러리3에서 전시하고 있다. 지난 16일 시작해 오는 4월 25일까지 두 달 간 진행된다.

순차적으로 개관한 이들 공간의 지난 5년간 추진된 사업 기록을 정리해 시민들이 고가차도 밑 시설을 친숙하게 이용하게 하려는 게 목적이다. 기획 및 설계 과정, 조성 및 운영 성과 등을 보여준다.

도시공간개선단은 도심의 고가차도 하부 공간을 커뮤니티 거점으로 만들어 생활SOC 모델을 확립하고자 하부공간의 주변 도시구조와의 연계, 생활SOC로서의 역할 등을 종합 검토해 시범 사업을 추진했다.

지난 2018년 4월 성동구 옥수고가 하부 활용 사업인 '친환경 실내문화 공간' 다락 옥수가 처음으로 개관됐다. 이후 ▲ ‘야외 휴게, 문화, 놀이, 체육의 개방형 공간’인 동대문구 이문고가 ▲ ‘생활체육 중심 시민 복합문화공간’인 성북구 종암사거리고가 ▲ ‘휴식을 주제로 하는 열린 시민 공간’인 용산구 한남1고가 ▲ ‘스마트도서관 중심의 시민 복합문화 공간’인 금천구 금천고가 등 5개 고가의 하부 공간이 변신해 시민의 곁으로 돌아왔다.

노원구 노원역 고가인 ‘공공시설물 디자인 및 노후 고가 하부 경관 개선’ 설계는 올해 안에 완료할 예정이다.

▲ 이문고가 하부 '지붕마당'의 야외 휴게, 문화, 놀이 공간.
▲ 휴식을 주제로 한 한남1고가 하부인 '(비)일상의 수목원' 공간.

전시는 공간별로 구분해 각기 다른 테마로 전시물을 배치, 다양하게 연출했다.

전시의 도입부에는 1대 1 축척의 대형 모형과 고가를 형상화한 조형물을 배치해 전시 관람을 실감나게 유도했고 서울의 고가 하부공간의 분포 현황, 공간 활용의 필요성, 유형 등을 소개했다.

전시 공간은 새롭게 변화된 6개 고가 하부공간을 시민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건축가 설명 영상, 시설별 도면과 전체 모형, 프로그램 운영 현황과 변화된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 사진 등을 전시했다.

또 별도로 구획된 전시 공간에서는 고가차도 하부의 변경 전후를 지역 주민들이 어떻게 느끼고 생각하는지 확인할 수 있는 인터뷰 영상을 감상할 수 있다.

전시된 6개의 고가차도 하부공간은 다양한 형태와 운영 프로그램 구상을 통해 시민을 위한 공간으로 조성됐으며 각기 특성에 따라 문화 공간, 생활체육 공간, 휴식 공간 등 도시쉼터로 다시 태어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틀에 박히지 않은 건축가들의 다양한 실험을 통해 우리의 기억 속에 음습함, 황량함, 지저분함으로 남아 있던 고가차도 하부의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김태형 도시공간개선단장은 “ ‘시민의 품으로 돌아온 고가하부’라는 주제로 만나는 이번 전시는 도시공간개선단에서 지난 5년간 고가차도를 활용해 시민들의 생활환경의 질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한 성과”라고 밝혔다.

관람은 코로나19 거리두기 방역지침에 따라 1일 3회 입장, 1회당 50명으로 제한하고 서울시 공공서비스 예약시스템을 통해 사전예약 후 관람할 수 있다. 1회는 10~12시, 2회 13~15시, 3회는 15~17시다. 현장 접수는 12~13시다.

또 3월 중에는 이들 공간의 콘텐츠를 온라인으로 볼 수 있다. [플랫폼뉴스 강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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