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켓배송보다 빠른 '놈' 나왔다

유통업계 "1시간도 길다", 즉시배송 전쟁
B마트, 5천원 넘어도 ‘초소량 초고속’ 배달
롯데온도 간편가정식 등 1시간내 배송

강하늘 승인 2020.10.08 19:46 의견 0

식품 배달업계에 근거리 '초경량-초특급 배송' 경쟁이 시작됐다.

 

근거리 즉시배송(Quick-Commerce)은 이미 서비스 중인 로켓배송과 새벽배송을 넘어 음식 배달처럼 1시간 안에 배송하는 것을 말한다. 즉석밥 1개, 라면 1봉지 등 소포장 제품 1개만 주문해도 바로 배달해 준다.

 

작은 제품, 제품 다양화, 시간 단축을 앞세워 시장을 공략하는 틀이다. '1인 가구'와 '편리미엄족'(편리함과 프리미엄 합성어)도 시장을 형성하는 한 축이 되고 있다.  

 

 

덩치 큰 업체들의 전략을 보면, 물류센터 확장→배송 생활권 확대→시장 점유율 증대→납품업체로부터 싸게 구입→싸고 빠른 배송 등의 단계를 공히 추구하고 있다. 당장의 손해가 나더라도 먼저 물류센터 확장으로 시장 점유율을 높이려는 전략을 추구하는 것이다.  

 

특히 코로나19로 갑자기 비대면 언택트시장이 대세가 되면서 대처하지 못하면 낙오된다는 절박함이 배어 있다. 따라서 지금은 수지타산을 생각하기 힘든 분위기다. 

 

로켓배송의 포문을 열었던 쿠팡도 매출은 지속 늘지만 한번도 흑자를 기록하지 못했다. 지난 해 상반기 7조 193억원에서 올 상반기 9조 9272억원으로 41% 증가했지만 쌓이는 누적적자를 떼내는 것은 큰 숙제로 삼아 있다. 새벽 배송 시대를 연 마켓컬리도 지난 해 매출은 전년비 173% 증가한 4289억원이었으나 영업손실은 336억원에서 986억원으로 3배 늘었다. 

 

그런데도 롯데와 SSG 등 대형 유통업체와 배달 플랫폼들은 사업 영역을 키워가고 있다.

 

배달의민족이 운영하는 ‘B마트’의 경우 자체 도심 물류거점을 확보, '초소량-초고속' 배달을 하고 있다. B마트는 서비스 출범 9개월여 만에 서울 전역과 수도권 일부 지역(인천 남부, 경기 수원·성남·일산·부천)으로 서비스 영역을 확대했다. 이용 시간은 오전 11시부터 밤 12시까지다. 

 

최소 주문액이 5000원만 넘으면 1개 제품라도 즉시 배송해 준다. 또 1인 가구를 타킷으로 소고기 소포장 제품도 즉시 배달해 준다. B마트에서 파는 ‘엑셀컷’은 1인용 소포장 소고기로 인기 신선식품이다.


배달앱 요기요를 운영하는 딜리버리히어로의 자회사 딜리버리히어로스토어스 코리아도 초고속 딜리버리 스토어 ‘요마트’도 서울 강남에 1호점을 열었다.

 

요마트는 딜리버리히어로가 해외에서 운영 중인 '디마트(Dmart)'의 국내 모델이다. 생필품 등 3000여개의 물품을 주문 30분안에 배달해 준다.

 

롯데도 통합온라인 쇼핑몰인 롯데온(ON)을 통해 '초소량-즉시배달'을 시작했다. 시행 중인 '1시간 배송 잠실 서비스'를 확대한 것이다. 

 

롯데마트의 가정간편식 브랜드인 '요리하다' 상품과 밀키트, 롭스의 뷰티·건강상품 등 생필품 600여개를 1시간 안에 배송한다. 이용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새벽 1시까지로 B마트보다 1시간 더 길다. 여기에 주문액과 상관없이 상품 1개만 사도 이용이 가능하고, 3만원 이상 주문 때는 무료 배송해 준다.


식품 유통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19 영향으로 배달이 보편화 되고 1인 가구와 편리미엄 족이 증가하면서 이제 소량 즉시 배송 시대를 맞았다“며 “주요 배달 플랫폼을 비롯해 대형 유통업체까지 합류하면서 즉시배송 시장의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멀지않아 임계점을 둔 약육강식의 시기가 온다는 전망의 말이다. [플랫폼뉴스 강하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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