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가 바꾼 서울시민 식사 패턴…배달‧포장> 다음은?

지난해 3833명 대상 ‘서울 먹거리 조사’
69.2% 주일에 한번 혼밥, 주일평균 혼밥 3.44회

강하늘 승인 2021.04.01 23:45 의견 0

서울 시민의 절반 가량은 코로나19 발생 이후 배달 및 포장 음식 소비를 이전보다 더 많이 했다. 집에서 직접 조리를 해먹는 경우도 많이 늘었다. 코로나 감염 우려에 바깥 나들이를 줄인 영향으로 분석된다. 또 시민의 70%는 1주일에 한번 이상 혼자서 식사를 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시는 서울 거주 2000가구(만 18세 이상 3833명)를 대상으로 먹거리 현황, 코로나 이후 식생활 변화 등을 조사한 결과를 공개했다. 조사는 지난해 9월 25일부터 10월 30일까지 했다.  

서울시의 먹거리 통계조사는 식습관, 코로나19 이후 식생활 변화, 먹거리 보장, 식품 섭취 현황, 농촌·농업과 상생, 공동체 참여, 생태, 행복한 먹거리와 식생활, 먹거리 이해력(지식과 실천), 먹거리 교육과 정책 등 시민의 먹거리 행태와 의견을 살펴보기 위해 했다.

 

▲ 코로나 이후 식습관과 건강 변화.

 

▶ 혼밥 빈도
조사 결과 일상의 식생활을 보면, 시민의 69.2%가 1주일에 적어도 한번은 혼밥을 했고, 1주일 평균 혼밥 횟수는 3.44회로 조사됐다. 혼밥 빈도가 높은 집단은 집밖보다 집에서의 혼밥 빈도가 높았다.

혼밥의 빈도를 연령별로 보면 70대 이상(5.13회)이 가장 높고, 만 18~29세(3.84회)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1인 가구가 7.70회로 월등히 높았다.

혼밥의 이유는 ‘같이 먹을 사람이 없어서’ 72.3%, ‘시간이 없어서’ 37.7%, ‘다른 사람과 같이 먹기 싫어서’ 11.6%와 같은 부정적 이유 이외, ‘내가 좋아하는 음식을 먹고 싶어서’ 32.4%, ‘나만의 독특한 식습관 때문에’ 10.3% 등 적극적인 혼밥 이유는 30대 이하에서 상대적으로 많이 응답했다.
 

▶ 식품 소비 패턴
코로나19 이후 소비가 증가한 식품은 ‘배달 및 포장 음식’ 49.2%, ‘온라인 식품 구매’ 39.1%인 반면 ‘손수 음식 조리’도 43.4% 증가해 가정에서의 음식을 먹는 경우가 늘어났다.

특히 손수 음식을 조리하는 빈도가 ‘늘었다’는 연령층은 40대(50.7%), 30대(48.1%) 순이었다. 만 18~29세. 30대. 50대에서는 여성 대비 남성의 증가율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가정용 간편식을 적어도 한달에 한번 이상 이용한 시민은 62.9%로, 지난해 보다 이용이 증가했다는 비율(27.7%)이 감소했다(12.3%) 보다 약 두배에 이르러 가정용 간편식의 증가 추세를 확인할 수 있었다.

 

▶ 먹거리 관련 건강 상태

코로나19 이후 건강 상태는 대부분(76.7%) 변화가 없었다. 하지만 70대 이상(25.2%)은 ‘나빠졌다’ (14.2%)고 응답했다. 월평균 가구소득 200만원 미만(20.5%)에서 높게 나타났고, 월평균 가구소득 700만원 이상에서 ‘좋아졌다’는 응답이 27.7%로 코로나 이후 소득에 따른 건강변화 양극화 양상이 나타났다.

 

▲ 연령별 먹거리 보장 비율(전체 응답자 비율)

 
먹거리가 보장된(다양한 식품을 충분하게 섭취) 시민은 76.6%, 양적으로 충족되나 질적으로 미보장 상태는 17.8%, 양적·질적 모두 미보장 상태는 5.7%로 조사됐다.

질적 미보장 이유로 65.6%(이하 복수응답)가 ‘식품 구매나 조리 시간이 충분하지 못해서’라고 답해 시간적 부족을 가장 큰 이유로 들었다. 46.3%는 ‘주변에 원하는 다양한 식품이 없어서’, 36.4%가 ‘구매할 돈이 충분하지 않아서’ 순으로 응답했다.

연령별 질적 미보장 이유의 1순위로 만 18~29세는 ‘식품 구매나 조리 시간이 충분하지 못해서’(81.9%), 70대 이상은 ‘구매할 돈이 충분하지 않아서’(42.2%)로 차이를 보였다.
 

▶ 먹거리 공동체
먹거리 공동체 분야는 ‘지역공동식당 인지도’ 9.5%, ‘마을부엌 인지도’ 7.3%, ‘텃밭과 주말농장 이용 경험’ 8.0%로 낮게 나타났다.

지역공동식당 이용 이유는 ‘여러 사람과 어울려서 식사할 수 있어서’가 67.4%, ‘식사 준비에 시간과 노력을 절약하려고’가 67.2%로 조사됐다.

마을부엌을 이용하는 이유는 ‘식사 준비에 시간과 노력을 절약하려고’가 61.1%, ‘조리 기술을 배울 수 있어서’가 53.9%로 나타났다

‘텃밭과 주말 농장’을 이용하지 않은 이유는 미 이용자의 55.4%가 ‘관심이 없거나 마음의 여유가 없어서’, 27.4%는 ‘주변에 마땅한 장소가 없거나, 시간 부족’이라고 응답했다. 전체 응답자의 21.8%는 ‘향후 이용할 의향이 있다’고 응답했다.

‘도시와 농촌 상생’에 대한 관심도는 비교적 낮았고(10점 기준 평균 4.52점), 친환경 농산물을 월 1회 이상 구매하는 시민은 45.7%였다.

 

‘농촌과 농민’에 대한 관심도는 5.03점, ‘농민시장(장터)’에 대한 관심도는 4.99점으로 조사됐으며 ‘식량자급’은 4.67점, ‘식량 주권’은 4.60점으로 전반적으로 낮은 관심도를 보였다.

 

친환경 농산물의 구매 이유(복수 응답)는 ‘안전성’ 82.6%, ‘건강(질병예방 및 치료)’ 62.4%였고, 구입하지 않은 이유는 ‘가격’ 45.4%, ‘일반농산물과 차이가 없다’ 26.2%였다

 

■ 분석 결과

서울시는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계층별로 먹거리와 관련된 삶의 질을 심층분석했다.

 

분석 결과, 먹거리 취약계층은 20·70대, 1인 가구, 학생, 사회적으로 완전고립형으로 밝혀졌고, 이들은 먹거리 미보장(다양한 식품을 충분히 섭취하지 못하는 상태), 먹거리 이해력 부족, 낮은 행복도 등 모든 분야에서 열악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대, 1인 가구, 학생은 좋은 먹거리, 농업·농촌, 도농 상생에 대한 관심도가 가장 낮은 집단으로 조사됐다.

 

‘먹거리 이해력(Food Literacy)’이 높을수록 건강식품군을 적정하게 먹고 불건강한 식품은 적게 먹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비만이 될 위험이 80%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먹거리 이해력이란 개인의 건강 증진을 위한 식품 선택과 관리, 조리 능력뿐 아니라 공동체, 농업, 환경의 가치를 고려하는 먹거리 관련 능력이다.

먹거리 지식을 얼마나 알고 있는지에 대한 평균값은 5.99~6.34점(10점 만점)으로, ‘식품 선택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6.34점), ‘신선도와 안전을 위한 식품 보관법’(6.24점), ‘건강한 식사 구성’(6.12점), ‘식품 선택과 환경의 지속 가능성’(5.99점)으로 나타났다.

조리에 대한 자신감은 10점 평균 5.80~6.58점으로, 10개 이상 음식 조리가 가능한 응답자는 26.9%이나 시민의 11.2%는 2개 이하에 그쳤다.

 

‘삶의 행복도’와 ‘먹거리·생활 만족도’는 모두 6.81점(10점 평균)으로 같은 수준이며, ‘행복’은 먹거리 식생활 만족도와 상관성이 높았고(피어슨 단순상관계수 .667) ‘행복’에 대한 ‘먹거리 식생활 중요도’는 7.61점으로 높게 평가했다.

 

▲ 연령별 삶의 행복도와 먹거리 식생활 만족도.


70대 이상의 고령자층, 1인 가구, 월평균 가구소득 200만원 미만에서 행복에 먹거리·식생활이 중요하다고 인식하고 있지만, 실제 삶에서 행복도가 낮았다.

 

'2020 서울먹거리 통계조사’를 통해 본 서울시민의 먹거리 현황을 보면 계층별로 식품소비와 식생활이 다른 양상이 나타났다. 또 코로나19로 배달음식 소비와 함께 손수 음식을 조리하는 등 가정에서의 식품 소비가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시는 그간 먹거리 정책이 경제적 취약계층 대상 식품 제공이 주를 이루었다면, 이번 조사를 통해 취약계층 뿐만 아니라 인구사회적 변화에 따른 맞춤 정책이 필요하다고 판단, ‘서울시 먹거리 정책 5개년 기본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박유미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이번 조사에서 먹거리를 둘러싼 환경뿐 아니라 먹거리 관련 행동이 먹거리·식생활의 만족도와 연계돼 있으며, 나아가 삶의 행복도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결과를 토대로 취약 계층의 식생활·먹거리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질적인 먹거리 지원을 확대하고, 지역사회 먹거리 공동체 참여 프로그램 개발로 모든 시민이 먹거리 보장과 함께 행복도를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플랫폼뉴스 강하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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