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정상영 명예회장 유산 1500억원 사회에 환원

KCC 지분 3% 기탁해 소리박물관 건립, 민족사관고에 기부
장남 정몽진 회장도 500억원 내 놓아 2천억원 환원

강동훈 승인 2021.06.01 00:47 | 최종 수정 2021.11.22 22:47 의견 0

정상영 KCC그룹 명예회장이 남긴 유산 중 1500억원이 사회에 환원된다. 정 명예회장의 장남 정몽진 KCC 회장도 사재 500억원을 내 놓기로 해 총 2000억원을 사회에 환원한다.

▲ 고 정상영 KCC 명예회장

31일 KCC그룹에 따르면 정 회장 등 유족은 고인의 생전 뜻에 따라 유산을 사회에 환원하기로 뜻을 모았다.

정 명예회장은 KCC 지분 5.05%와 KCC글라스 지분 5.41%를 남겼다. 이중 시가 1400억원 규모의 KCC 지분 3%는 정몽진 회장이 이사장으로 있는 서전문화재단에 기탁해 소리박물관(음향기기 전문박물관) 건립에 쓰일 예정이다.

오디오 수집가로 알려진 정 회장도 소장품과 토지(500억원 규모)를 서전문화재단에 기부했다.

서전문화재단은 현재 서초구 내곡동에 소리박물관을 짓고 있으며 오는 2023년 준공 예정이다. 소리박물관에는 정 회장과 그의 스승인 고 최봉식 선생이 수집한 웨스턴 일렉트릭의 1926년산 극장용 스피커, 오르골, 축음기 등 희귀 작품을 전시한다.

재단에 기탁하는 3%를 제외한 나머지 KCC 지분 2%는 정 회장과 3남 정몽열 KCC건설 회장이 1%씩 물려받기로 했다. KCC글라스 지분은 2남 정몽익 KCC글라스 회장이 물려받는다.

또 고인이 보유했던 100억원 규모의 현대중공업 주식은 강원 황성군 안흥면에 있는 민족사관고등학교에 장학금으로 기부할 예정이다. 민족사관고를 택한 것은 현대가의 형제들이 강원 통천에서 태어난 것과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막냇동생인 정상영 명예회장은 지난 1월30일 향년 84세로 별세했다. 고인이 별세하며 '영(永)'자 항렬의 현대가 창업 1세대 경영인 시대도 막을 내렸다.

고인은 22세 때인 1958년 8월 금강스레트공업이라는 이름으로 KCC를 창업했으며, 한국 재계에서 창업주로서는 드물게 60여년을 매일 회사에 출근해 업무를 봤을 정도로 현장을 중시했다.

서울의 4대 명문 용산고를 졸업해 동국대 법학과를 졸업했고 고려대 경영대학원을 수료했다. 인재 육성을 위해 모교인 동국대와 현대그룹 산하 재단이 운영하는 울산대에 수백억원의 사재를 쾌척하기도 했다. 용산고가 농구 명문학교여서인지 농구 애정이 남달랐다. [플랫폼뉴스 강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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