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교대장 입주민들 왜 '판교 도로' 못 쓰나?
운중동 '판교원로'와 이어지는 도로 신설
공모 통해 판교대장로 등 판교 붙은 3개 안 채택
심의위 '판교' 배제에 "판교대장 사업인데 빠져"
강동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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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4.27 14:49 | 최종 수정 2021.10.06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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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입주를 시작하는 5900여가구 규모의 미니 신도시급인 성남 판교대장 도시개발사업 도로명 주소를 두고 아파트 입주예정자들이 반발하는 등 논란을 빚고 있다.
27일 경기 성남시에 따르면 교수 등 모두 10명으로 구성된 시 도로명주소 심의위원회는 지난 22일 대장지구(분당구 동원동 210번지 일원) 도로명을 ‘대장로’로 심의했다. 도로 이름에 판교가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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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남시 도로명 주소 위원회의 대장지구 도로명 제시 의견. 성남시 제공 |
대상은 대장지구 남과 북을 관통하는 최대 넓이 25m, 길이 2.8㎞의 중앙도로(‘1’자 형태의 왕복 6차선)와 판교대장통합학교 등을 지나는 넓이 22m, 길이 1.8㎞의 주변도로(‘S’자 형태) 등이다. ‘1’자 중앙도로는 운중동·판교동을 지나는 판교원로와 직결된다. 판교원로는 광역도로인 안양판교로, 대왕판교로 등과 연결돼 있다.
앞서 성남시는 지난 3월과 4월 두차례 대장지구 도로 구간·도로명 부여 등에 대한 의견을 수렴했다.
그 결과 ▲ 판교대장로와 판교반디로 ▲ 판교대장로와 판교대장일로 ▲ 판교대장로와 판교대장로5길 등 3개 안이 접수됐다.
하지만 위원회는 대장지구가 분당구 판교동과 약 2.5㎞ 떨어진 만큼 도로명에 판교 명칭이 들어간 게 부적합하다고 판단했다. 중앙도로는 대장로로, 주변도로는 대장로5·7길 등으로 의견을 냈다.
심의위는 '지역적으로 관계가 없는 판교를 도로명에 포함하는 것은 부적절하다', '판교 주민들로부터 역민원이 생길 수 있다'는 등의 이유를 제시했다.
심의위는 10명으로 성남시 부시장·주택국장·교통도로국장, 성남시의회 의원 2명, 민간 위원으로 구성돼 있다. 회의 당시 부시장·주택국장은 불참했고 위원 중 한 명이 판교 명칭이 부적절하다는 주장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입주 예정자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입주 예정자들은 대장지구가 행정구역상 판교권역인 운중동인 점, 신설 도로가 판교원로와 연결되는 점, 성남시가 판교대장이라는 명칭으로 도시개발사업을 진행한 점 등을 반발 이유로 들고 있다.
입주 예정자 A씨는 “대장지구의 정식 명칭에는 판교가 포함돼 있다. 이 명칭으로 프리미엄을 기대, 2~3년 전 비싼 가격을 주고 아파트를 분양받은 입주 예정자들도 있다”며 “의견이 관철될 때까지 민원을 제기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일부 입주 예정자들이 커뮤니티 등을 통해 내년 지방선거와 맞물린 정치적 음해론까지 제기하고 있다.
이들은 성남시와 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동의해 이런 결과가 나왔다며 다음 선거에서 심판하자는 정치적 주장까지 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입주예정자 반발이 심한 만큼 다음달 7일까지 의견을 재차 수렴할 예정”이라며 “의견 수렴 후 위원회 개최를 결정하는 등 민원을 최소화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총 5903가구(계획인구 1만 5938명)에 92만 467㎡ 규모의 대장지구는 지난 2017년 6월부터 공사가 시작됐다. 다음달 30일부터 입주를 시작한다. [플랫폼뉴스 강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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