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유행 이달 중순 정점…안정 땐 방역체계 개편"

"이달 5∼20일 2천∼2300여명 후 감소"

강동훈 승인 2021.09.03 13:50 | 최종 수정 2022.01.05 18:31 의견 0

정부는 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이달 중순 정점에 도달한 뒤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3일 지금 수준의 방역 강도를 유지하면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확대할 경우 이달 5∼20일 사이 확진자 수가 2000∼2300여명까지 올랐다가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4주간 일평균 신규 확진자 수를 보면 8월 2주차(8∼14일)에 전주 대비 19% 급증(일평균 1780명)한 이후 3주간(1751명→1702명→1654명)은 큰 변동 없이 비슷한 규모를 유지하는 상황이다.

▲ 코로나19 주간 방역지표 동향.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공

이 기간 감염재생산지수는 1.10에서 0.99로 감소해 1을 밑돌고 있다. 감염재생산지수는 확진자 1명이 주변 몇 명을 더 감염시키는지 나타낸 지표로 1 이상이면 유행 확산, 1 이하면 유행 억제를 나타낸다.

권덕철 중대본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거리두기 재연장 조치를 발표하면서 "현재 유행 규모가 크고 감소세 없이 정체되고 있다. 최고 수준의 방역조치로 급격한 유행의 증가는 억제했지만 여전히 하루 1700여 명대의 많은 환자가 발생하고 있어 안심하기에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접종이 순조롭게 진행되면서 9월 중하순부터는 예방 접종의 전파 차단 효과가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중대본은 9월 말까지 전 국민의 70%인 3600만명, 또는 그 이상이 1차 접종을 마치고, 2차로는 47%에 해당하는 2400만명이 접종을 끝낼 것으로 예측했다.

지난 8월 31일 기준으로 전 국민의 56.5%에 해당하는 2903만명이 1차 접종을 마쳤으며, 접종 완료자는 1522만명(29.6%)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9월 말까지 1차 접종은 약 800만명, 접종 완료자는 약 1100만명이 더 늘어난다는 분석이다. 이날 0시 기준으로 1차 접종률은 57.7%, 2차 접종완료율은 32.7%다.

고위험군인 60세 이상 고령층의 2차 접종과 50대 연령층의 1차 접종이 어느 정도 마무리돼 위중증 사례는 더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동일한 규모의 확진자가 나온다고 해도 위중증 환자·사망자 발생이 중요하다"며 "접종률이 높아지면 돌파감염에 의해 접종자의 감염이 나타난다고 하더라도 사망자는 발생하지 않는다는 것이 외국의 선행 사례에서 확인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권 1차장은 향후 한달간 거리두기 및 백신 접종을 통한 유행 억제가 유의미한 효과를 거두면 다음달 새로운 방역 체계로의 개편도 가능하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번 추석 연휴를 잘 넘겨 유행을 안정화한다면 10월부터는 일상과 좀더 조화되는 방향으로 방역체계를 단계적 재편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손 반장도 "여러 시뮬레이션상에서 현재의 예방접종 확대 속도를 고려하면 9월 중하순께 유행 규모가 적절하게 통제되기 시작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중대본은 이와 관련해 거리두기 자문기구인 생활방역위원회에서도 이번 거리두기 조치가 종료되는 10월 이후 새로운 방역 대응체계 전환에 대한 단계별 이행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플랫폼뉴스 강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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