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성남시의회 '막말 파동' 휩싸여

이기인 '정권의 개' 발언에 민주 "묵과 못해"
"질의 답변 거부 시장 두둔 민주에 던진 말"

강동훈 승인 2021.03.22 12:49 | 최종 수정 2022.03.02 18:36 의견 0

경기 성남시의회가 야당 의원이 본회의장에서 시장의 답변 문제를 놓고 던진 발언으로 '막말 파동'에 휩싸였다.

국민의힘 이기인 의원은 지난 19일 열린 성남시의회 제261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을 향해 "정권의 개"라고 쏘아붙였다. 그는 "부끄럽지도 않나, 권력의 개도 아니고 말이야"라고 말했다.

▲ 이기인 의원

이 의원은 이와 관련, 성명서를 내고 "은수미 성남시장은 의원들의 시정 질의에 왜 답변을 거부하는지조차 밝히지 않은 채 무려 3년째 망부석처럼 자리에 앉아 있다"며 "전국 지자체에서 유일무이하게 시정 질의 답변을 거부하는 시장을 두둔하겠다는 민주당 의원에게 던진 말"이라고 밝혔다.

시의회 민주당협의회는 긴급 대표단 회의를 소집, "(이 의원이) 본회의 때마다 끼어들기, 말 자르기로 회의 진행을 방해하고 급기야 '정권의 개'란 막말과 '문해력을 기르는 것이 좋겠다'는 등의 조롱 섞인 발언까지 하는 등 도저히 묵과할 수 없다"며 발끈했다.

이어 "이 의원의 공식 사과와 재발 방지 약속이 없으면 의회 규칙대로 (윤리특위 회부 등) 다음 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밝혔다. 최미경 민주당 의원은 "도저히 참을 수 없다. 막말 정치, 청산되어야 할 구시대적 정치"라며 사과를 요구했다.

이에 대해 이 의원은 "닭 쫓던 개 지붕 쳐다 보는 격이라고 하면 인격을 모독한 것이냐"라며 "제 말이 뜨끔하고, 발끈했으면 문해력부터 기르시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되받았다.

그는 22일에도 민주당의 사과 요구에 대해 "본인들의 의무와 책임은 까맣게 잊은 채 시정을 견제하기는커녕 '어용 의원'이 되어서 오히려 시정을 망치고 있다"고 맞받았다. 이 의원은 또 "민주당 의원들도 본회의 종료 후 '닭대가리' '이 새끼' 등 욕설을 했다"면서 "되려 시민들에게 사과해야 할 건 시의회 민주당협의회 의원들이라"고 주장했다. [플랫폼뉴스 강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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