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의 중순, 오늘은 춘분. 바짝 다가선 봄의 기운에 봄나물들이 지척에서 연한 새싹을 돋우고 있다. 계절이 바꿔 신체리듬이 변할 때여서 면역력도 떨어진다. 춘곤증도 오는 시기다. 예부터 춘분 절기를 지나면 봄나물을 찾아 데친 뒤 양념해 먹었다. 궁핍하던 시절의 얘기이지만 지금도 이는 아주 유효하다. 봄나물은 무기질, 비타민, 담백질 등 영양소가 더 풍부해 '봄에 먹는 보약'이라고 불릴 정도로 건강에 좋다. 쌉싸름하지만 향긋한 향으로 겨우내 묵었던 입맛도 돋운다.
다만 두릅이나 냉이 등은 독성이 있어 반드시 한 번 데친 뒤 먹는 것이 좋다.
▶ 향이 진한 냉이
향긋한 향을 지녀 '봄의 향기'를 가진 나물로 부른다. 영양분이 풍부하고 인삼처럼 생겨 '봄에 찾아 먹는 인삼'이라고도 한다. 단백질 함량이 나물 중에 가장 높다. 눈의 피로를 풀어주는 효과도 있다. 비타민 C도 풍부해 봄의 불청객 춘곤증에도 효과적이다.
잎, 줄기, 뿌리를 모두 먹는다. 냉이된장무침이나 냉이비빔국수, 국 등 다양한 방법으로 즐길 수 있다.
잎과 줄기가 작고 부드러운 어린 것이 맛있다. 잎은 선명하고 진한 녹색이, 향이 진하게 나는 것이 좋다.
▶ 달래
톡 쏘는 매운맛과 상큼함을 동시에 지닌 봄나물이다.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 성질을 가져 요즘 먹으면 좋은 나물이다. 칼슘, 철, 인과 같은 미네랄이 풍부하므로 원기 회복과 불면증, 춘곤증에 좋다. 손쉽게 무쳐 먹어도 맛있고, 된장국에 넣어 먹어도 일품이다.
▶ 아삭한 식감 돌나물
돈나물이라고도 한다. 상큼한 맛이 일품으로 봄에 입맛을 잃었을 때 아주 좋다. 칼슘이 우유의 2배가량 함유하고 있고 비타민 C도 다량 들어 있다. 염증을 없애는 데 효과적이고, 간 기능도 활성화해줘 피로 해소에 도움을 준다. 콜레스테롤 수치도 낮춰져 성인병, 다이어트에도 좋다. 피부미용에도 효과가 있다.
수분이 풍부하고 아삭한 식감을 가지고 있어 보통 생으로 먹는다. 새콤한 신맛을 가지고 있어 식욕을 돋운다. 돌나물딸기샐러드, 돌나물비빔밥 등이 인기 메뉴다.
잎이 짧고 굵으며 만졌을 때 통통한 것이 좋다. 잎이 어리고 줄기가 연한 것이 부드러운 식감을 준다. 줄기를 잘랐을 때 줄기의 단면에 수분감이 있는 것이 싱싱하다.
▶ 여성 암 예방 두릅
영양분이 풍부해 '봄 두릅은 금'이란 말이 있을 정도다. 쌉쌀한 맛이 특징이며 환절기 면역력을 높이는 데 효과가 크다. 여성 암을 예방해 준다고 해서 여성들이 많이 찾는다. 신경 안정과 숙면에 도움을 줘 춘곤증에도 효과적이다.
데쳐서 그냥 먹는 것만으로도 두릅의 향을 물씬 느낄 수 있다.
▶ 자생하는 산야초 취나물
향과 쌉싸름한 맛이난다. 우리나라에는 60여 종이 자생하고 참취, 개미취, 각시취, 미역취, 곰취 등 24종이 식용으로 이용된다. 칼슘, 철분, 비타민A 등이 풍부하다. 비타민A는 배추보다 10배 더 많다. 또 알카리성 식품으로 칼륨이 많아 몸에 쌓인 유해 염분을 배출한다. 플라보노이드, 사포닌 성분은 항산화 기능을 해 노화를 예방해주고 혈전(핏덩이)이 생기는 것을 막아준다.
잎이 밝은 연녹색이면서 뒷면에 윤기가 흐르는 것이 좋다.
한편 도로 주변이나 아파트 주변에서 자란 봄나물에는 중금속이 함유됐을 우려가 높아 채취를 피하는 것이 좋다. [플랫폼뉴스 강하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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