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땅 투기 확산] 전북 LH 직원 등 광명·시흥 원정투기…친인척·주민까지

자살한 LH 간부 연루 집중수사

강동훈 승인 2021.03.16 23:13 | 최종 수정 2021.12.19 03:59 의견 0
LH 전·현직 직원을 포함한 전북 전주 주민들이 3년여간 3기 신도시로 지정된 경기 광명시 노온사동의 26개 필지를 매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정부 합동특별수사본부와 언론 취재에 따르면 전주 주민 40여명은 이 기간에 노온사동 땅 4만 7789㎡(약 1만 4500평)를 집중적으로 매입했다. 거래액은 약 137억원이었고, 상당수가 LH 직원들과 같은 아파트에 살고 있거나 친인척을 통해 연결돼 있었다.

국민일보는 2017년 1월부터 2021년 2월까지 노온사동에서 소유주가 바뀐 논과 밭, 임야의 등기부등본 212통을 분석해 집단적인 토지 매입을 확인했다. 거래된 1000㎡ 이상 토지를 전수조사했고 이 과정에서 토지 분할 등으로 투기가 의심되면 1000㎡ 미만 땅을 추가로 조사했다.

그 결과 LH 전·현직 직원을 포함한 전주 주민들이 3년여간 노온사동의 26개 필지를 매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외지인에 비해 전주 주민의 비율이 유독 많았다. 2018년부터 2021년 2월까지 노온사동에 땅을 매입한 196명 가운데 166명(84.7%)이 수도에 살았다. 같은 기간 전주 주민은 23명으로 11%를 차지했다.

특수본은 지난 12일 극단적 선택을 한 LH 전북본부장을 지낸 고위 간부(56)가 이들과 연결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숨진 고위 간부의 전북본부장 재직 기간과 직원들의 투기 시기가 상당 부분 겹친다. 이와 함께 원정 투기에 LH 내부 정보가 있었는지 등을 들여다보고 있다. [플랫폼뉴스 강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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