잦은 소변, 심한 갈증, 금방 허기 느끼면 '이 병' 의심

강하늘 승인 2021.06.16 16:38 | 최종 수정 2022.01.03 18:42 의견 0

30대 후반 박모 주부는 최근 제 2형 당뇨 진단을 받았다. 두분의 친정 부모님이 당뇨를 앓았기 때문에 발병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진단을 받고 나서야 약을 상시 복용하고 있다.

과거엔 당뇨병은 40~50대가 넘어 걸리는 질병이라는 인식이 있었으나 최근 들어서는 잘못된 식습관, 수면부족, 복부 비만 등으로 젊은 나이에도 진단받는 흔한 질병이 되었다. 마음모아한의원 잠실새내 홍근화 원장의 도움으로 알아보자.

▲ 서울아산병원 홈페이지 캡처

당뇨병의 3대 증상은 다뇨(多尿), 다음(多飮), 다식(多食)이다.

당뇨병이 생기면 혈당이 올라간다. 남은 당분이 소변으로 빠져나가면서 많은 양의 물을 함께 배출한다. 이로 인해 많은 양의 소변을 보게 되고, 소변 양이 늘어나면서 몸은 수분 부족을 느껴 갈증이 생기고 많은 양의 물을 마시게 된다. 또 몸 안에서 포도당이 에너지로 충분히 쓰이지 못하고 빠져나가 항시 피로감을 느끼고 체중이 줄고 자꾸 음식을 찾는다.

이 외에도 눈이 침침하거나 팔다리가 저리고 상처가 잘 아물지 않는다. 피부 가려움증도 생긴다. 하지만 이들 증상은 혈당이 상당히 높은 상태에서 나타나기에 보통 증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증상이 없다고 당뇨병이 없는 것은 아니므로 평소에 건강 검진을 통해 주기적으로 혈당을 체크해 보는 것이 좋다.

많은 당뇨환자들이 당뇨병 증상을 거의 느끼지 못하기 때문에 당뇨병 합병증 관리를 소홀히 하는 경우가 많다. 증상이 거의 없다고 해도 당뇨병 전단계와 초기단계에 적극 관리하는 것이 삶의 질을 높이는데 도움이 된다.

당뇨병을 진단 받고 처음 10년간 초기관리를 잘하면 큰 문제없이 생활할 수있다.

한 연구에서 엄격하게 혈당을 관리한 환자 집단, 평범하게 혈당을 관리한 집단, 혈당을 관리하지 않은 환자 집단 등 3그룹으로 나눠 추적연구를 했다. 연구 결과, 처음 10년간 혈당관리를 매우 엄격하게 한 집단이 10년 이후에 다소 관리가 소홀해도 뒤늦게 관리한 집단보다 합병증이 적었다.

당뇨병은 아니지만 혈당이 높은 상태(공복혈당 100~125㎎/㎗)의 경우, 그리고 당뇨병 진단을 받았더라도 초기에 적극 관리하면 충분히 혈당수치를 정상으로 돌릴 수 있다.

과거에는 공복혈당이 140mg/㎗ 이상이어야 당뇨병으로 진단했지만 요즘은 126mg/㎗ 이상이면 당뇨로 진단하는 등 당뇨 진단 기준이 낮아진데다 당뇨병 전단계에 대한 진단이 추가되면서 혈당 수치가 조금이라도 높으면 당뇨약을 처방받는 환자가 급격히 늘어나게 되었다.

당뇨병은 초기에 적극 치료해야 하지만 성급하게 당뇨약부터 복용하는 것은 권장하지 않는다.

당뇨병약(경구 혈당강하제)은 췌장을 억지로 자극해 당뇨의 원인인 인슐린을 분비하는 것인데 처음에는 한 알 복용으로 혈당 수치가 잡히는듯 하지만 점점 내성이 생겨 점차 조절이 안 되거나 췌장 기능에 오히려 악영향을 주기도 한다.

그러므로 기본적으로는 식사요법, 운동요법과 더불어 인체 내의 항상성을 고려한 치료가 필요하다.

한의학에서는 당뇨를 '소갈'이라 해서 음허조열(陰虛燥熱·진액 부족으로 열이 남)로 인해 기혈과 진액이 균형을 잃어 생기는 질환으로 보고 있다.

개개인의 발병 원인에 따라 열을 내리고(淸熱·청열), 진액을 돋우고(生津·생진), 갈증을 그치게 하고(止渴·지갈), 음기를 보하는(滋陰·자음) 약재, 그리고 췌장 기능을 높여줄 수 있는 약재 등을 처방해 신체의 신진대사를 돕는다. 또 침 치료를 통해 당뇨병 합병증으로 신경이 손상돼 발생하는 통증성 말초신경 병증도 완화시킬 수 있다.

무엇보다 당뇨병은 장기적인 관점의 치료가 필요하다. 한방 치료는 환자 개개인의 특성에 맞추어 진행되기 때문에 몸에 무리가 가지 않으면서 장기적이고 근본적인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또 당뇨로 인해 나타나는 여러 합병증, 특히 심질환이나 뇌졸중의 후유증 관리에도 한방 치료는 효과적이다. [플랫폼뉴스 강하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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