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회용품 플라스틱 물티슈 사용 규제해야"
경기도민 ‘물티슈 사용 실태 조사' 발표
조사자 절반이 물티슈 원재료 잘 몰라
하루 평균 5.1장···사용 줄일 의향 있어
강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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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1.31 15:15 | 최종 수정 2021.11.15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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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민의 76%가 일회용 물티슈 사용을 규제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시중에 유통되는 대다수의 물티슈는 화장지와 달리 플라스틱 계열인 폴리에스테르로 만들어져 한 장의 물티슈가 썩기까지 100년 이상 걸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경기도는 지난 14~15일 도민 1000명을 대상으로 ‘물티슈 사용실태 및 인식’과 관련한 조사를 하고 31일 결과를 발표했다.
물티슈의 원재료에 대한 물음에 ‘잘 모르겠다’는 응답이 44%로 가장 높았으며 ‘폴리에스테르’라고 답한 비율은 35%였다. ‘천연 펄프’와 ‘면 원단’이 각각 15%, 5%로 조사됐다.
물티슈 사용 빈도는 10명 중 9명이 최근 한 달간 물티슈를 ‘사용한 적 있다’고 답했고, 사용한 이유로 ‘간편함(79%)’을 가장 높게 꼽았다. 이 밖에 ▲ 위생적이어서(13%) ▲ 쉽게 구할 수 있어서(5%) 등의 응답이 나왔다.
반면 사용하지 않는 이유는 ‘환경을 오염시킬 것 같아서(37%)’, ‘인체에 유해할 것 같아서(21%)’ 등을 들었다.
이용자들은 하루 평균 5.1장의 물티슈를 사용했다. 이를 만 18세 이상 도민 전체로 확대하면 하루 약 5100만장이다. 참고로 5100만장의 물티슈를 한 장씩(17cm 기준) 나열하면 8700㎞ 가량으로 추계되는데, 경부고속도로(415㎞)를 10번 왕복하는 거리에 해당한다.
물티슈 사용 용도는 ▲ 가정·사무실·차량 등 청소용(86%, 복수 응답)이 가장 많았고, 이 밖에 ▲ 손 세정용(57%) ▲ 비데 등 청결용(37%) ▲ 영유아 위생관리용(22%) ▲ 반려동물 위생관리용(17%) ▲ 메이크업 클렌징용(10%) 순으로 사용 비중이 높았다.
물티슈를 화장실에서 사용할 때 도민 72%는 ‘일반 쓰레기로 배출한다’고 응답했지만, ‘화장실 변기에 배출한다’는 응답도 8%로 비교적 높았다. 변기에 버려진 물티슈는 물에 녹지 않아 오수관 막힘과 하수시설 고장 등 심각한 하수처리 문제를 발생시킨다.
도민 87%는 ‘본인 또는 가족이 구입해서 사용하는 것’으로 조사됐으나 ▲ 기념품, 증정품 등으로 받아서 사용(53%) ▲ 음식점 등에서 받아서 사용(47%)도 상당한 비중으로 확인됐다.
물티슈의 환경오염 문제에 대해서는 91%가 ‘심각하다’고 답했고, 도민 91%는 불편을 감수하더라도 환경오염 등을 고려해 물티슈 사용을 현재보다 줄일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물티슈를 일회용품 규제대상 지정에 대해서도 76%가 ‘찬성한다’고 답했다. ‘반대한다’는 22%로 낮았다. 일회용품 규제 대상은 1회용 용기, 1회용 나무젓가락 등으로 음식점, 카페, 마트 등에서 사용이 제한될 수 있다.
물티슈 사용을 줄이기 위한 방안은 친환경소재 물티슈 개발 및 유통 지원이 효과적일 것이란 응답이 과반(52%)으로 가장 높았고 ▲ 물수건, 행주 등 대체용품 보급(16%) ▲ 사용 줄이기 관련 캠페인 및 교육 강화(15%) 방안이 그 뒤를 이었다.
박성남 도 환경국장은 “경기도는 물티슈를 일회용품으로 지정하고 폐기물부담금 부과대상에 포함시켜 줄 것을 정부에 건의했다”면서 “물티슈 이용이 감소하도록 도민 캠페인을 확대하는 등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하겠다”고 말했다. [플랫폼뉴스 강하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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