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광안대교 행사 때만 개방하겠다"

자동차 전용도로 기능 유지
풍속 등으로 보행로 설치는 불가
시민 개방은 행사성 개방형식으로만

강동훈 승인 2021.03.25 12:52 | 최종 수정 2022.01.02 00:05 의견 0

부산시는 ‘광안대교 상시개방’을 요구하는 의견과 관련, 자동차전용도로로 설계된 광안대교를 본래의 기능대로 이용하고 대시민 개방은 기존의 행사성 개방형식으로 진행한다고 밝혔다.

부산시는 최근 걷기운동 활성화로 시민들의 ‘광안대교 상시개방’ 요구가 늘자 지난해 3월 18일부터 올해 2월 10일까지 ▲ 자동차전용도로 해제 ▲ 교량 단면·구조 검토 ▲ 보행 환경 ▲ 보행 안전 등에 대한 검토 용역을 하고 시민여론조사, 시민단체 의견수렴 등의 절차를 거쳐 이 같이 결정했다.

기술적 검토 결과에 따르면, 광안대교 보행로 확보를 위해서는 차로를 축소하고 각종 교량 난간을 이설 및 신설해야 하는데 강상판교의 특성상 용접이나 추가 볼팅(bolting)에 취약해 교량의 내구성과 안전성이 저하된다고 판단됐다.

또 보행 환경은 소음과 진동값이 각각 법정 기준치를 초과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풍속도 7~32m/sec의 위험풍속이 연중 1만 7994회로 발생하고 순간 강풍이 불규칙적으로 발생해 보행자들의 안전에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조사됐다.

보행 환경에 대한 사전설명 없이 진행된 시·구 홈페이지 설문에서는 보행로 설치에 찬성하는 의견이 61%로 많았지만 보행 환경 설명 후 진행된 구글 온라인 설문과 세미트레일러 및 대형화물차 운전자에 대한 직접설문에서는 각각 60%와 75%로 반대 의견이 많았다.

아울러 부산경실련, 부산시민단체협의회, (사)걷고싶은 부산, 부산참여연대는 원칙적 차원에서 해상 갈맷길 조성은 찬성하지만 안전한 보행 환경이 확보되지 않고 중간에 빠져나올 수 없는 4.3km의 장거리 보행과 1.5~2m의 협소한 보행 폭 탓에 활용도가 떨어질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김종경 부산시 도시계획실장은 “광안대교 상시개방에 대한 시민들의 요구에 대해 다양한 방향으로 숙고했으나 기술적·구조적 부분뿐 아니라 보행 안전환경에서 타당성이 부족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이러한 여건으로 볼 때 광안대교 보행로 설치 등은 어렵지만 다양한 연중행사로 차량 통제 후 광안대교를 전면개방해 시민들에게 부산의 아름다운 바다 경관을 선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플랫폼뉴스 강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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