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제맥주협회 "온라인 판매 허용해달라"

코로나 영업 제한으로 매출 최대 90% ↓

강하늘 승인 2021.02.13 21:59 | 최종 수정 2022.03.02 15:50 의견 0

한국수제맥주협회와 수제맥주업체 41개사가 최근 공동으로 수제맥주의 온라인 판매 허용을 요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들은 성명서를 통해 음식점, 맥주 전문점 등을 통해 판매되던 수제맥주가 코로나로 인한 영업제한으로 판로를 잃고 존폐 위기에 직면했다며 정부가 나서 대책 마련을 해달라고 요청했다.

한국수제맥주협회 제공

한국수제맥주협회가 수제맥주 업체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편의점, 대형마트 등에 납품을 하는 일부 수제맥주 업체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영세한 수제맥주 업체들은 지난해 매출이 전년대비 최소 50%, 최대 90%까지 감소했다. 이로 말미암아 절반 이상의 업체들이 직원 휴직 또는 구조조정을 하는 등 큰 어려움에 직면해있다.

최근 국회에서 영업제한으로 인한 자영업자들의 손실을 보상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지만 맥주 제조를 겸하고 있는 업체 특성 상 소상공인에 해당하지 않는 경우가 상당하다. 또 맥주 제조 및 유통 관련 매출 손실은 보상 범위에 해당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 법제화되더라도 실질적인 효과는 미미할 것으로 예상된다.

협회는 주류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미미한 소규모 맥주 업체에 한해 온라인 판매를 허용한다면 부작용을 최소화하면서도 업계가 살 길을 열 수 있다고 주장했다. 현재 우리나라는 주류의 온라인 판매를 엄격히 금지하고 있으나 지난 2017년 7월 국민 편의와 전통주 진흥 차원에서 전통주에 한해 온라인 판매를 허용한 바 있다.

일본의 경우 3000kl 미만 생산 양조장에 온라인 판매를 허용하고 있으며 미국 등 일부 국가들은 코로나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규모 맥주 제조업체를 위해 긴급히 온라인 판매를 허용했다.

국내에서도 소규모 맥주 제조자들에게 온라인 판매를 허용하면 편의점, 마트 입점도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소규모 업체들이 판로를 얻고, 소비자는 다양한 수제맥주를 보다 쉽게 마실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

협회는 성명서를 통해 “영세한 소규모 맥주 제조자들이 비대면 시대에 스스로 자생력을 확보하고, 살아남을 수 있는 생존권을 확보하는 최선의 대책이 소규모 맥주 제조자에게 온라인 판매를 허용해 주는 것”이라며 “코로나로 인해 존폐의 위기에 내몰린 수제맥주 업체들의 간절한 목소리를 외면하지 말아달라”고 호소했다. [플랫폼뉴스 강하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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