짙어가는 단풍···145년 가평 연인산 용추계곡 비경
강동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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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0.31 13:51 | 최종 수정 2022.01.12 2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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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은 온 산야가 울긋불긋 만산홍엽(滿山紅葉)이다. 코로나19로 2년 가까이 힘들어 지친 심신을 추스를 수있는 계절이다.
경기도는 31일 가평 연인산도립공원 용추계곡 상류의 아름다운 경관을 만끽할 수 있는 ‘연인산 명품길’을 추천했다.
물안골부터 시작하는 용추계곡 상류는 풍광이 멋지지만 기암괴석 등 큰 바위가 곳곳에 있어 비교적 소수의 탐방객이 찾는 ‘비경(祕境)’으로만 여겨졌다.
연인산 정상을 찾는 많은 등산객이 용추계곡 곳곳 명소를 모두 즐길 수 있는 기쁨을 포기하고, 비교적 코스가 짧고 계곡이 없는 백둔리 코스를 자주 이용하곤 했다.
이런 등산 환경을 개선하고자 경기도는 올해 연인산에서 가장 경치가 아름다운 용추계곡 상류(물안골~전패고개) 6.5km 구간을 ‘연인산 명품길’로 이름 짓고 남녀노소가 쉽게 이용 할 수 있도록 정비사업을 완료했다.
이를 위해 가평군 협조를 받아 징검다리 10개를 설치하고, 이용 불편을 야기했던 바위를 제거했다. 또한 연인산이란 이름값을 톡톡히 하도록 길의 폭을 넓혀 연인(戀人)이 손을 마주 잡고 걸을 수 있게 했다.
연인산(戀人山)은 당초 이름 없는 산을 가평군에서 공모해 ‘사랑이 이뤄지는 곳’이란 뜻을 담아 1999년 이름이 지어졌으며, 2005년 도립공원으로 지정된데 이어 2018년부터 경기도가 직접 관리 중이다.
연인산 용추구곡(龍墜九谷)은 1876년 유학자 유중교 선생이 풍광에 반해 ‘용이 하늘로 날아오르고 아홉 굽이의 그림 같은 경치를 수놓았다’ 하여 이름을 지었으며, 현재는 용추구곡을 포함한 계곡 전 구간인 ‘용추계곡’으로 더 많이 불리고 있다.
명품길 내 명소로는 화전민을 위해 미국이 세워준 내곡분교 터에 교실 건물이 남아있으며, 용추구곡의 8곡 귀유연, 9곡 농원계, 선녀탕 등이 있어 멋진 자연경관과 함께 역사-문화를 느낄 수 있다.
경기도는 계곡을 따라 이어진 6.5km ‘연인산 명품길’을 명실상부 수도권 최고의 계곡 트레킹 길로 조성하고자 내년까지 추가로 소형 출렁다리를 설치하고 화전민집과 숯가마터를 복원할 계획이다. 또한 선녀탕 주변에서 ‘물멍’, ‘숲멍’ 할 수 있도록 데크길을 만들어 힐링과 추억의 공간을 제공할 예정이다.
민순기 경기도 공원녹지과장은 “1876년 용추계곡이란 이름이 지어진 후 145년 만에 국민 누구나 쉽고 편리하게 아름다운 비경을 만끽할 수 있게 됐다”며 “나들이 계절 가을을 맞아 단풍으로 물든 연인산을 찾아 지친 심신을 달래고 추억을 쌓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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